2024년 12월 12일(목)

'부르는 게 값'이라는 희귀종 '백해삼'이 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he Japan Times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바닷속에 있는 시간이 땅에 있는 시간과 비슷하다는 해녀들이 30년 물질을 해도 한 마리 잡을까 말까 한다는 백해삼.


희귀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백해삼이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잡혔다.


20일 이휘승(60) 강원 고성 해광수산 대표는 "어제 해녀가 해삼을 잡아 와 입찰을 받았는데 그 속에 백해삼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고 뉴스1에 밝혔다.


이 대표가 사들인 백해삼은 길이 약 10cm에 온몸이 하얗고 돌기가 솟아 있는 모습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Størker Moe'


해삼은 바다 생물이면서 약효가 인삼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조선시대 왕의 수라상에도 자주 올라갔을 만큼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특히 한방에서는 신장을 튼튼히 하고 기운과 남성의 양기를 돋우는 '정력 강장제'로 유명하다. 


다만 백해삼은 유전자를 분석해봤을 때 일반 해삼과 성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희귀성 때문에 가격이 천정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은 "백해삼이 별도의 종은 아니고 돌기해삼 가운데 색소가 결핍된 개체라며 국내 바다에 드물게 발견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cpr


행운의 주인공인 이 대표는 "백해삼을 불치병환자에게 줄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끔 박물관에 기증할지, 북이 원한다면 남북화해 차원에서 선물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쪽으로 쓰려고 생각 중이다"며 아직 백해삼의 취급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편 일반 해삼은 인터넷 가격 기준 500g에 1만원에서 2만원 안팎이지만 백해삼은 그 희소성 덕분에 값이 천정부지로 솟는다.


지난 2015년 중국에서 5개에 1만 6천위안(한화 약 2천 620만원)에 팔린 것으로 미루어 보다 국내에서도 1개당 5백만원 정도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