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설립된 국내 기업이지만 이름 때문에 오해받아…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면도기로 유명한 '도루코'는 일본어 느낌이 강한 회사명 때문에 "일본회사 아니냐"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실제로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루코'의 근본을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의 글을 종종 찾을 수 있다.
내부 직원들도 혼란스러워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같은 소문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도루코'는 설립된 지 60년이 넘은 국내 업체다.
도루코는 1955년 동양경금속이라는 사업명으로 시작해 1960년 한일공업으로 바꾼 뒤 1990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본래 '도루코'는 1979년부터 사용했던 상표명이었지만 이 이름이 유명해지자 아예 사명으로 바꿨다.
도루코의 영문은 'DORCO'로 동양경금속과 주력 상품인 면도기, 회사를 합쳐 만들어졌다. 동양경금속의 앞글자 'DO', 면도기(razor)의 'R', 회사(company)의 'CO'를 붙여 'DORCO'가 됐고 이를 도루코라고 부른 것.
물론 영어 발음으로 따지자면 'DORCO'는 '돌코'나 '도르코'가 더 적절하지만 이미 도루코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바꿀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세계최초' 제품도 선봬
1961년부터 면도날 생산을 시작한 도루코는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다 알 정도로 '군인 면도기'로 유명하다. 1981년 이중날 면도기를 개발하면서 군 납품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기 때문.
또한 광고 마케팅보다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7년부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6중날 면도기 'PACE6'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7중날 면도기 'PACE7'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도루코는 지금도 연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알려져 업계에서도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