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잔혹한 '사내 폭행'으로 직원들 피눈물 뽑아 전국민 분노케 한 기업 4곳

(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 사진 제공 = 교촌치킨


직원 '폭행' 논란으로 대국민 질타받은 기업들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최근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기업 문화'다.


조직생활에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는 직원들이 회사를 더 다니고 싶게끔 한다. 반대로 수직적이고 보수적 문화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평적 문화는 고사하고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갑질'에 신체적 '폭행'까지 일삼아 논란이 된 회사들이 있다.


회사 내 상급의 위치를 이용해 '뻔뻔하게' 사내 폭행을 일삼아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기업 4곳을 모았다.


1.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의 퇴사 직원 폭행


'엽기행각'과 '직원폭행'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 뉴스1


지난 10월 30일 웹하드 업계 1위인 '위디스크'의 실소유주 양진호 회장이 퇴사한 전 직원의 뺨과 뒤통수를 무차별 가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피해 직원은 지난 2012년 6월 위디스크 운영사 '이지원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자로 입사해 2013년 6월까지 근무했다.


이미 퇴사한 직원을 양 회장이 부른 이유는 그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 댓글 때문이었다. 


'양진호 1'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그는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뉴스타파에 공개된 양진호 회장의 폭행 영상 / YouTube 'newstapa'


이를 이유로 양 회장은 전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 한복판에서 해당 직원의 얼굴을 세게 때리고, 똑바로 사과하라며 무릎을 꿇게 했다.


무자비한 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양 회장은 지난 11월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긴급 체포됐다.


2. 교촌치킨 상무의 직원 폭행


사진 제공 = 교촌치킨


지난 10월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의 6촌 동생인 권 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영상의 시점은 지난 2015년 3월. 권모 상무가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의 한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폭언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는 쟁반을 들고 직원을 때리려고 했고 주방에 있던 통을 들어 한 직원을 향해 던진 후, 다가가 멱살까지 잡았다.


JTBC에 공개된 교촌치킨 권 상무의 폭행 영상 / 조선비즈 영상


다른 직원이 권 상무를 말리자 뒤돌아 그 직원에게까지 폭력을 가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자 교촌치킨은 권 상무를 퇴직 조치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16년 다시 권 상무를 복직시키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3. 한국전력공사 차장의 자회사 직원 폭행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도 직원 폭행 사건이 벌어진 적 있다.


지난 2017년 10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전 직원은 사내 폭행으로 인해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다.


한전 직원인 A차장이 자회사 직원인 B과장을 폭행한 것. 자신과의 술자리에 이유를 둘러대 거절하고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유였다.


B과장은 거짓말이 들통날까 두려워 A차장에 전화해 해명을 시도했지만, A차장은 '야 XXX야 전화하지마, XXX야'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 후 B과장이 A차장이 있는 자리로 찾아가자 A차장은 B과장의 복부와 가슴을 십여 차례 때렸다고 알려졌다.


4. 피죤 이윤재 회장의 청부폭행


이은욱 전 피죤사장을 청부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윤재 피죤 회장(가운데) / 뉴스1


지난 2011년 이윤재 피죤 회장은 이은욱 전 피죤 사장을 겁주기 위해 청부 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이은욱 전 사장은 이윤재 회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 회장은 김모 본부장을 통해 지역 조직폭력배에게 3억원을 주고 이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전에도 사내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간부의 뺨을 슬리퍼로 때리는 등 임직원을 폭행했던 전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더 큰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이 회장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소비자들은 피죤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