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함' 앞세워 당차게 출사표 던졌던 '정용진 버거' 버거플랜트버거플랜트, 공식 1호점 낸 지 보름 여만에 '안테나숍' 가격 인상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정용진 버거'로 불리는 신세계푸드의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가 공식 1호점 매장을 낸 지 보름 여만에 기존 안테나숍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대표적인 이마트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렉트로마트에 '버거플랜트' 공식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버거플랜트'는 '한 입에 꽉 차는 육감 만족 버거'라는 콘셉트 아래 타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버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브랜드의 버거는 100% 호주산 청정우 직화구이 패티, 국내산 치킨 패티,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버터 번 등 최상급 식재료로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한다. 오리지널 버거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버거플랜트 정식 론칭 11일 여 만에 안테나숍 가격 인상
신세계푸드는 특히 '가격'을 강조한다. 버거 세트의 가격은 4천원대에서 7천원대. 타 브랜드보다 품질은 좋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버거를 판매한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의 설명이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쟁쟁한 국내·외 업체가 포진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신세계푸드가 '저렴함'을 앞세우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지난 11일 '버거플랜트'의 안테나숍인 코엑스점의 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플랜트 정식 론칭 11일여 만에 안테나숍 가격 인상 카드를 빼든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1일부터 버거 세트 제품 약 8종의 가격을 100원~200원가량 인상했다. 가격 인상률은 2~3%대다.
버거플랜트 안테나숍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
이에 따라 기존 6,900원이던 그릴더블버거 세트는 7,100원으로 200원(2.89%) 올랐고, 플랜치즈 세트도 5,600원에서 5,800원으로 200원(3.57%) 인상됐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버거플랜드 코엑스점은 지난 6월에 론칭한 점포로, 사실상 1호점의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저렴한 가격이란 타이틀을 걸고 버거플랜트의 얼굴을 맡으며 고객을 마주했던 매장의 제품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안테나숍을 앞세워 '가성비가 좋다'고 홍보를 한 뒤 공식 브랜드 론칭을 함과 동시에 은근슬쩍 가격 인상을 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세계푸드 "1호점 논현점과 가격 맞춘 것일 뿐"
이와 관련해 신세계푸드 측은 안테나숍의 제품 가격을 1호점과 맞춘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버거플랜트 코엑스점은 테스트 매장이었다. 공식 1호 매장인 논현점을 오픈하면서 코엑스점의 제품 가격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현점의 경우 이미 인상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코엑스점의 제품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인 셈.
이어 이 관계자는 "버거플랜드 코엑스 매장은 2호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서기 전 가격부터 점검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버거플랜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제품 개발 테스트에 참여해 피드백을 주는 등 제품 개발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 일명 '정용진 버거'로 불리는 버거플랜트가 포화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랜차이즈 햄버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