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계만 36년"…베테랑 '보험왕'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생명보험 계열사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신한생명에 이목이 주목된다.
현재 신한생명을 이끄는 이병찬 대표이사 사장은 36년째 보험 업계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으로 통한다.
이병찬 사장은 신한생명에 2001년 상무로 합류해 2005년 부사장, 2013년 고문, 2014년 연수원장 등을 지낸 후 2016년 3월부터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년 9개월 째 재직 중이다.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 전반 인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올 한 해 이병찬 사장이 이끈 신한생명 관련 이슈 5가지를 살펴본다.
1. 우량 보험사 '오렌지라이프' 인수한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9월 5일 오렌지라이프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인수를 확정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202억원에 달하고, 32조원 자산 규모로 업계 6위권인 우량 보험사다.
아직 공개된 바는 없으나, 향후 신한생명과 합쳐진다면 신한금융의 생명보험 계열사는 자산 62조2,725억원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보험업계는 신한금융이 자금을 신한생명에 투자하지 않고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들인 점을 미뤄,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으로 중장기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 금융권 최고 수준 위로금으로 희망퇴직 단행한 신한생명
보험업계에 구조조정이 잇따른 가운데, 신한생명도 오는 19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신한생명은 이번 희망퇴직이 매출·이익 감소의 해결책으로서 인력 감원이 아니며, 직원들의 요구에 따른 노사합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퇴직 위로금이 통상임금의 최대 42개월분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각에서는 모기업인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 합병에 앞서 선제적 감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신한생명 측은 전혀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다.
3. 보험업계 역성장 기조 속 3분기 누적 순익 1,292억원으로 호실적
신한생명이 보험업계의 난항에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2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 4,6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81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이병찬 사장이 취임 직후인 2016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다른 보험사보다 일찍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새 IFRS17은 보험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본다. 이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힌다.
여타 보험사가 지난해 말부터 저축성보험 상품 라인업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강화한 점을 미뤄, 신한생명은 이를 발 빠르게 단행한 셈이다.
4. 경찰공무원의 '불완전판매' 민원 무더기로 받은 신한생명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신한생명이 지난해 독립보험대리점을 통해 경찰공무원에게 판매한 보험이 불완전판매였다는 민원 150여 건이 대거 접수됐다.
신한생명의 종신보험을 연금을 받는 저축성보험으로 잘못 알고 가입했다는 내용이었다.
금감원은 신한생명과 계약을 맺은 일부 독립보험대리점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다.
신한생명은 이후 전담인력을 꾸려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민원 대부분에 보험계약 해지, 보험금 환급 등을 실시하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불완전판매 비율은 이병찬 사장이 취임할 때부터 가장 강조했던 지표로 2016년 상반기 0.58%에서 2017년 하반기 0.21%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던 상황. 무더기 민원이 세간에 알려지며 신한생명의 체면이 구겨졌다는 후문이다.
5. 업계 최초 '전일제 시차 출퇴근제' 도입한 신한생명
지난 10월 5일 신한생명은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있는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전일제 시차 출퇴근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차 출퇴근제는 주 5일, 1일 8시간, 주 40시간을 준수하면서 직원별 상황에 따라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신한생명은 해당 제도를 지난해 10월 직원별 주 2회 선택 사용하도록 도입해 1년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이달부터는 전 직원, 전일제로 확대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트렌드에 발맞춰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 속에 업무 성과를 높이고자 이번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