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재용 삼바는 봐주고"…'레모나' 경남제약 상장폐지에 열받은 투자자들

경남제약 레모나 TV CF


경남제약 '상장 폐지' 결정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규정에 따라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심위는 경남제약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경남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형평성 문제' 제기 


이런 와중에 일부 투자자들이 경남제약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를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바와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 청원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남제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십 년간 국민 비타민 레모나로 사랑받은 제약회사인데 4조 5천억 분식회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를 생각 안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남제약이야말로 보호받아야 할 소액주주가 대부분인데…이 두 기업이 같은 잣대로 평가받은 것이 맞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경남제약은 죽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살리는 적폐 국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분식회계해서 벌금 4천만원 받은 2,116억짜리 회사는 상폐 시키고 분식회계해서 벌금 80억 나온 4조 5천억짜리 회사는 살려두는 희한한 국가"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소 관계자, "경남제약은 개선계획 이행이 불충분"


앞서 지난 10일 기심위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린 삼바에 대해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다. 분식회계라는 같은 문제를 두고 경남제약과 삼바의 운명이 극과 극으로 갈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경남제약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기심위에서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했으나 개선 계획 이행이 불충분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기심위가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개선기간 부여의 3가지 선택지 중 '개선기간 부여'로 기회를 줬으나, 경남제약이 그동안 개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니 삼바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증권가 역시 삼바의 경우 향후 경영 실적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경남제약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YouTube '레모나' 


한편 경남제약은 지난 1957년 설립된 제약회사로, 국민 비타민 '레모나' 등으로 유명하다.


가수 아이유, 배우 김수현, 레드벨벳 아이린 등 톱스타들이 모델로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