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라면 뭐살까?" "오뚜기 진라면!"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이제는 기업 이미지가 구매력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아무리 맛있어도 '갑질', '탈세' 등 논란이 발생하면 선택받을 수 없는 것.
하지만 오뚜기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깐깐한 기준에도 살아남아 '갓뚜기'라는 칭호를 얻었다.
지난 1992년 故 함태호 창업주가 시작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가 지금까지 이어지는데다 비정규직 없는 '착한 회사'로도 정평이 났기 때문.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에 8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재차 인기를 입증한 오뚜기의 2018년을 정리해봤다.
1. '진라면' 누적 판매 50억개 돌파
지난 1988년에 출시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진라면'이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한 것.
전 국민이 5천만명이라고 가정했을때 1인 당 100개의 진라면을 소비한 셈이다.
식을줄 모르는 진라면의 인기는 저렴한 가격때문이기도 하다고.
오뚜기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진라면의 가격을 동결해 물가 상승률을 거스르는 행보를 보인다.
봉지라면 묶음(5개)이 각종 마트에서 2,700원 선에 판매되고 있어 1천원만 있으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
2. CJ제일제당 추격하는 즉석밥 '新 강자'로
2004년 즉석밥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오뚜기는 현재 업계 2위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 7월 기준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73.7%, 오뚜기 29.1%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뚜기는 즉석밥 점유율 부분에서 CJ에 2배 이상 뒤쳐진 상태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오뚜기가 선발주자였던 '농심'을 제친데다가 3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
온라인을 통해 개당 5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즉석밥을 구매할 수 있고 자사 레토르트 식품을 접목시켜 밥과 소스가 함께 들어있는 '세트밥'을 선보인 것도 오뚜기가 '가성비 甲'으로 불리는 이유다.
3. 진라면X장동건X호안미로
TV에서 배우 장동건이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그의 새 수트 광고라고 생각했을 것.
하지만 그는 예상을 깨고 진라면의 '새 얼굴'로 등장했다.
게다가 오뚜기는 진라면의 서른번째 생일에 '스페인 3대 거장'으로 불리는 화가 호안 미로를 초대해 그의 작품을 포장재에 접목시킨 한정판 패키지를 내놨다.
'정상급' 인물과 작품을 출연시켜 진라면의 위상을 높인 것.
이번 콜라보를 통해 농심 '신라면'을 추격하겠다는 오뚜기의 의지도 엿보인다.
"이렇게 맛있는데 언젠가 1등 하지 않겠습니까?" 2006년 진라면의 광고 모델이던 배우 차승원의 CF 멘트처럼 꿈이 현실화 되는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4. 진라면 용기면서 벌레 출몰
올해 10월 오뚜기의 대표작 '진라면'을 먹던 소비자는 라면 국물을 마시다 '퉁퉁 불은 벌레'를 발견해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다.
하지만 오뚜기는 증거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제품제공이나 문화상품권 2만원을 제시하는 등 황당한 대응을 펼쳐 '갓뚜기'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했다.
게다가 유사 사례가 몇 차례 반복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격으로 생각하기에는 의구심이 드는 것.
그동안 오뚜기는 진짬뽕 노린재, 햄 곰팡이, 즉석밥 곰팡이, 스파게티 소스 유리조각 등으로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
5. 출시 두 달만에 1천만개 팔린 '쇠고기 미역국 라면'
지난 9월 6일 오뚜기는 신제품으로 '쇠고기 미역국 라면'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두 달만에 1천만개나 팔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임산부 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출시까지 이어졌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의 '쇠고기 미역국 라면'은 국내산 쌀가구를 10% 첨가해 밀가루 부담을 낮추고 양지, 우사골, 돈사골을 담은 고소하고 진한 육수가 특징이다.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낸 맛을 재현한 것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다.
6. 첫 용기면 파스타 '맥앤치즈 스파게티' 출시
오뚜기는 최근 진한 치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앤치즈 스파게티'를 선보였다.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맥앤치즈와 스파게티를 접목시킨 고급스러운 맛을 접할 수 있는 것.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파스타의 식감을 구현하고 나사모양의 파스타 '푸실리'도 넣었다.
진한 체다치즈와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로 맛을 내 치즈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평.
맥주 안주로도 '딱'이라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