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오는 1월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다룬 영화 '더 서치'가 개봉한다.
'더 서치'는 전쟁 중 군인들에게 가족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어린 동생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에 말을 하지 않게 된 아홉 살 소년 '하지'가 EU의 인권 담당 '캬홀'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증언하는 영화다.
이는 영화 '아티스트'로 제84회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수상한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차기작이다.
아우슈비츠에서 부모를 잃고 충격에 빠진 아홉 살 소년과 미군의 이야기를 담은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1948년 영화 '수색'(The search)에서 영감을 얻은 '더 서치'는 제2차 체첸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제2차 체첸 전쟁은 이슬람 공화국을 세우려던 체첸 반군의 테러와 이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으로 1999년 8월에 시작됐다.
당시 수천 명이 사망하고 4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족의 역사 한 토막을 세상에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정확히 묘사해야 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힌 감독은 수많은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이 영화를 완성했다.
여기에 감독의 배우자이자 '아티스트'에서도 명연기를 펼친 배우 베레니스 베조와 존재감만으로 힘을 실어준 배우 아네트 베닝은 현실적이고 풍성한 연기로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어린 소년에게는 너무 커다란 아기를 안고 걷는 장면이 낮은 시선에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뒤따라오는 탱크를 배경으로 아이를 받친 작은 두 손과 공허해 보이는 소년의 표정이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잃어버린 것은 그날을 기억하게 할 소년의 목소리였다"라는 카피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제목과 어우러진 "조그마한 고백에 담긴 커다란 용기를 찾아서"란 희망 섞인 카피는 굳게 닫혀있는 하지의 마음을 함께 두드려주고 싶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