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코스트코 뺏겨 이재용 눈치보는 원기찬 사장 삼성카드에 올해 벌어진 일 6가지

(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카드


삼성카드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대표이사 사장삼성전자 출신…국내 카드업계 2위 대표직 수행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대내외 악재와 실적 부진으로 불명예스러운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하는데 성공했다.


1960년대생으로 올해 59세인 원기찬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에서만 무려 28년간 일한 탓에 삼성그룹 '인사 전문가'로 불린다.


지난 2013년 12월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원기찬 사장은 5년째 국내 카드업계 2위이자 카드업계 유일 상장사인 삼성카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올해 실적 부진에 빠진 것도 모자라 지난 18년간 독점 계약했던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제휴카드사업자 자리를 현대카드에 내어주면서 '위기론'이 대두됐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카드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에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단행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직 안정화'를 이유로 원기찬 사장을 유임함으로써 만회할 기회를 줬다.


끊임없이 제기된 '교체설' 속에서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사장은 부진에 빠진 삼성카드를 살리기 위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원기찬 사장. 연말을 맞아 그가 이끈 삼성카드에서 2018년 벌이진 일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되짚어 보자'는 연말결산 의미로 모아봤다.


1. 금융소비자연맹이 뽑은 올해 '좋은 카드사' 1위 등극한 삼성카드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 9월 금융소비자에게 유익한 소비자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8개 카드사의 공시정보를 분석해 2018년 소비자 평가 '좋은 카드사'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카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위엄을 드러냈다.


전년 순위에서 3위에 머물렀더 삼성카드가 비씨카드와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삼성카드는 안정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소비자성, 건전성, 수익성에서 모두 2위로 좋은 평가를 받아 종합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 18년 독점 코스트코 뺏기고 '미운 오리 새끼'된 원기찬 사장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참가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카드가 18년간 독점해온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제휴카드사업자 자리를 현대카드에게 내어주는 굴욕을 당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년간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카드 결제 수수료를 독점해 연간 약 500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스트코가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으면서 삼성카드와 코스트코 제휴는 내년 5월 23일부로 종료된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빈자리 대신 이마트 트레이더스와의 단독 제휴 계약 연장을 통해 '토종' 유통사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통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3. 빅데이터로 서비스 강화한 '숫자카드 V3' 전격 출시한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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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지난 8월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반의 강화된 서비스를 갖춘 '숫자카드 V3' 시리즈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숫자카드 V3'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각 카드 상품별로 선호업종을 선택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택형 서비스인 '나의 선택할인'을 새로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과 해외소비에 대한 혜택을 전체 상품에 반영해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4. 삼성카드표 상생 벼룩시장 '홀가분 마켓'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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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지난 9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상생 벼룩시장 '2018 홀가분 마켓'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5번째 열린 '홀가분 마켓'은 삼성카드가 엄선한 약 170팀의 셀러들이 준비한 실용 장터와 함께 문화 공연 및 먹거리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어우러지는 가을철 대표 축제다.


행사는 삼성카드 회원뿐만 아니라 홀가분 마켓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삼성카드 모델로 활동하던 가수 아이유가 직접 행사 무대에 올라 고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 3분기 실적 부진에 그룹 '찬밥 신세' 처한 원기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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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8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9.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9,822억원으로 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3분기 카드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31조 2,18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 26조 9,997억원, 장단기카드대출 3조 9,306억원, 선불·체크카드 2,879억원, 할부리스사업 이용금액 3,8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75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년 실적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6. 교육부 주관하는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수상한 삼성카드


사진제공 =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한 교육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골든벨 스쿨'이 교육기부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8년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골든벨 스쿨'은 대학생 강사가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자체 개발한 교육툴키트를 활용해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면접 등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 강사는 빅데이터 및 수학, 교수법, 청소년의 이해 등 사전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232개 학교 2만 3천여명의 학생이 '골든벨 스쿨'에 참여했다. 참여 학교 모집이 일주일만에 마감 되는 등 삼성카드 대표적은 사회공헌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