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고가 브랜드가 무너지면서 급성장한 TBJ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김문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올해로 62세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신 트렌드 아이템만 장착하는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김 대표가 패션 업계에 몸을 담근 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업계에서는 패션에 대한 그의 열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995년 동대문시장에서 문을 연 TBJ 브랜드를 지금까지 키워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냈기 때문.
김 대표는 고향 선배인 엠케이 창업주와의 인연으로 패션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엠케이 설립 초기 원단 수입을 돕다가 회사에 합류하게 된 것.
TBJ는 1997년 말 IMF 덕분에 성장했다. 당시 악화된 경제 상황으로 고가 캐주얼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중저가 브랜드 중 하나인 TBJ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결국 타 업체들이 망하거나 고전하고 있을 때 TBJ는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백화점까지 진출하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성공한다.
브랜드명인 TBJ로 쓰던 사명을 2000년도에 엠케이트렌드(MKTREND)로 바꾸면서 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엠케이트렌드는 밀레니엄 코리아(Milennium Korea)의 약자로 "한국 패션 산업의 한 세기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사명이다.
브랜드만 가져와 제작한 NBA로 중국 시장 정복
이후 김 대표는 앤듀와 버커루, NBA 등의 야심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NBA는 김 대표가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 2011년부터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기 시작한 브랜드다.
NBA라는 브랜드만 빌려왔을 뿐 디자인과 생산, 유통 등은 모두 엠케이가 직접 맡고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NBA는 국내뿐 아니라 벌써 5년 전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5년 12월 새로운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세엠케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골프의류 브랜드 'LPGA'를 내놨다.
엠케이트렌드는 지난 2016년 한세실업에 인수되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한세엠케이로 이름까지 바꾸고 사업 성장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있는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NBA의 매장이 중국 진출 5년 만에 200개를 넘어섰다고 알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세엠케이의 올해 실적과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