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허니버터칩' 초대박 터트린 신정훈 사장 해태제과에 올해 벌어진 일 5가지

(좌)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 (우) 허니버터칩 / 사진 제공 = 해태제과


전국 '허니버터칩' 열풍…'과자계 신화' 세운 주인공신정훈 대표이사 사장 이끄는 해태제과 연말결산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허니버터칩' 과자 하나로 해태제과를 부활시킨 인물이 있다. 바로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이다.


4년이 지났으나 '허니버터칩' 열풍은 아직도 회자된다. 동네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고객이 "과자가 입고되면 연락을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기는 '과자 품귀현상'이 흔한 일은 아닐 터다.


'허니버터칩'이 해태제과 효자 아이템 노릇을 톡톡히 하자, 기획부터 전 단계를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진 신정훈 사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경영에 이어 개발 부문까지 능력이 증명된 신정훈 사장. 그렇다면 그가 이끈 해태제과에서 올 한해 동안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연말을 맞아 한해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신정훈 사장이 이끄는 해태제과의 2018년 굵직한 이슈 5가지를 한자리에 모아봤다.


1. 오예스·맛동산·오사쯔 등 가격 최대 27.3% 기습 인상한 해태제과


(좌) YouTube 'happycooking120180', (우) 해태제과


지난 4월 27일 해태제과는 오예스와 맛동산 등 5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량당 가격은 오예스 평균 17%, 맛동산 평균 12.9%, 오사쯔 평균 8.3%이 올랐다. 웨하스는 가격만 12.5% 인상했으며, 미니자유시간은 중량만 30g 줄였다.


해태제과 측은 "원가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한정하고, 가능한 제품은 중량도 함께 높여 인상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 공지 날짜가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직전인 4월 27일 오전 9시였다는 점을 미뤄, 일각에서는 관련 비판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 관심이 남북정상회담에 쏠렸을 때 발표해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이라 해명했다.


2. 소비자 불신 회복하고자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도입


Facebook 'HaitaiCo'


해태제과는 지난 3월부터 일부 제품에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유통점포마다 천차만별인 아이스크림 가격에 따른 소비자의 깊은 불신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수년 새 급증한 '반값 아이스크림' 거리매장과 대형마트의 아이스크림 반값 할인 미끼 상품 등이 이에 한몫했다.


이에 해태제과는 가격을 통일해 과도한 가격경쟁을 해소하고 시장 안정화를 끌어내겠다며 '베스트원' 등 홈컵류 제품에 권장 소비자가를 표기했다.


실제로 과도한 할인 판매 구조 때문에 아이스크림 업체는 수년간 막대한 손해를 봤다.


최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유제품 빙과시장 규모는 1조 6,837억원으로 2016년 대비 14.18% 감소했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2조원을 넘어선 것과 정반대 모양이다.


3. 크라운-해태제과, 국내 최대 민간기업 국악공연 '제14회 창신제' 개최


사진 제공 = 크라운-해태제과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10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제14회 창신제' 공연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었다.


창신제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국악공연이다.


이번 창신제에서는 팔도 민요와 뮤지컬 무대를 한날 올리며 진정한 법고창신의 융합을 선보여 성황을 이뤘다.


이번으로 14회를 맞이하는 해당 축제는 민간기업 최대 규모 국악공연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현대적 시도를 해 국악의 발전과 대중화, 현대화에 이바지한다는 호평을 받는다.


4. 중소기업 제품 표절 시비 걸린 '오예스 수박'


김종국 SFC바이오 회장 페이스북


해태제과는 지난 5월 달고 시원한 수박 맛을 담은 '오예스 수박'을 출시했다.


오예스 수박은 여름에 맞게 8월까지 한정 판매한 제품이다. 즙을 시럽으로, 청량감을 자일리톨로, 초록색을 천연 치자로 구현하는 등 수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이달 중소기업 SFC바이오의 '수박통통'과 흡사하다며 표절 시비에 걸렸다. 수박통통은 지난해 출시된 수박맛 초코파이다.


김종국 SFC바이오 회장은 이달 17일과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예스 수박과 수박통통을 나란히 놓은 사진을 게시하며 "대기업이 걸음마 중소기업을 죽이려 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오예스 수박은) 전혀 다른 독자적 기술로 개발했다"며 "특허 등 관련 침해 요소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SFC바이오 측에서 아무 대응이 없었다"며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관계자는 또 "(해태제과가) 법무법인에 자문한 결과 특허권 침해 가능성 등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5. 홈런볼·맛동산, 올 한해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 기록


해태제과


올 한해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 기록을 해태제과 제품이 휩쓸었다. 홈런볼과 맛동산이다.


최근 국내 한 대형마트가 일반 브랜드(NB)의 과자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홈런볼 초코'와 '맛동산'이 각각 비스킷, 스낵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제품 외 상위권에 매겨진 과자들이 1984년생 '칸쵸', 1974년생 '에이스' 등인 점을 미뤄 소비자의 입맛이 과거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나 지난 2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해태제과는 변화하는 소비자에 발맞춰 1975년에 선보여진 '맛동산'의 식감과 맛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홈런볼'도 1981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초콜릿맛 외에 무지방우유맛, 크림치즈맛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