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우주 강국 코리아' 만들려 15년간 우주선에 투자한 한화 김승연의 '뚝심'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 뉴스1


지난달 28일 성공적으로 시험 마친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성능 검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우리 땅에서 다시 발사체가 올라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목표였던 140초보다 긴 151초를 비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기술에 대한 자립에 한 단계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당시 나로호는 국내에서 개발된 중대형 로켓 엔진이 없어 러시아의 도움을 빌렸지만 이번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뒤에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 위해 긴 세월 고군분투한 한화그룹의 노력과 김승연 회장의 외로운 '뚝심'이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한화그룹


15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발사체 개발 연구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계열사 중 항공기 엔진 개발, 생산 및 정비에 특화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함께 발사체 개발 연구를 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총 조립, 터보 펌프 제작, 주요 개폐 밸브 제작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시험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우주 기술은 타국에서 전수받을 수 없는 '극비 사항'인 탓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독자적인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밤낮 없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의 노력으로 결국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한국 우주 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고, 이는 2021년 '진짜' 누리호의 발사로 이어져 새로운 우주 시대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로우주센터 통제동에서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를 지켜보는 관계자들 / 뉴스1


2003년 나로호 개발 당시에도 기술력 입증 


사실 한화의 '우주 사랑'은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03년부터 시작됐다. 200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발사체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나로호 개발에 착수했는데, 여기에도 한화는 매우 큰 역할을 했다. 


㈜한화의 방산·기계 부문이 나로호의 상단 추진기관을 개발 및 제작하는 데에 참여한 것. ㈜한화 방산 부문은 나로호 상단의 고체 킥모터를, ㈜한화 기계 부문은 각 로켓의 비행 및 자세 제어 시스템을 맡아 기술력을 뽐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행 과제로 연료와 산화제를 엔진에 공급해 액체 로켓 엔진의 심장에 해당하는 터보 펌프 국산화 개발에 참여했다. 


이렇게 공을 들인 나로호가 10년 후 3번의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했고 한국은 세계 7번째 75톤(t)급 액체 엔진 보유국이 됐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이 선점하고 있던 스페이스 클럽에도 가입했다. 


스페이스 클럽은 인공위성과 발사체, 발사장 등 우주개발에 필요한 3요소를 갖춘 국가를 일컫는 용어로, 독자적인 우주 기술을 갖췄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YouTube '한화그룹'


2021년 누리호 발사까지 쉼없이 연구에 나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나로호 발사'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에 이어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까지. 한국 항공우주 산업은 지난 15년간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주'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크게 제고됐고 한화를 중심으로 순수 독자 기술의 우주발사체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다가오는 2021년 시험발사체가 아닌 진짜 누리호가 발사되는 그날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쉼 없이 달려갈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