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치킨 대박' 치고 미래 먹거리로 '화장품' 사업에 군침 흘리는 권원강 교촌 회장

교촌그룹 자회사 BHN바이오의 마스크팩 / 사진 = BHN홈페이지


자회사 BHN바이오에서 지난해부터 마스크팩 생산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교촌그룹이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등 새로운 사업으로 화장품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교촌에 따르면 자회사 BHN바이오는 바이오 사업 부문을 통해 마스크팩을 생산하고 있다.


BHN바이오는 지난 2015년 교촌에프엔비로부터 소스 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BHN바이오의 지분은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100% 가지고 있다.


현재 BHN바이오의 주력 사업은 교촌치킨에 사용되는 각종 소스를 생산하는 식품 사업과 화장품 원료와 건강 기능 식품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사업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특히 바이오 사업은 자외선 차단과 주름 개선, 아토피·여드름 치료, 항노화 화장품 소재를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HN바이오는 지난해 첫 화장품 제품인 마스크팩 생산을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방문객 등에 증정용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판매용이 아니더라도 마스크팩을 실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향후 뷰티 산업에 뛰어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마스크팩을 생산하며 업계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교촌치킨


이러한 시각의 배경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한몫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53개다. 


이는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35개, 패스트푸드가 104개인 것과 비교하면 4배가량 많은 수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은 타 사업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에 따라 교촌도 수익성이 좋은 다른 사업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BBQ 역시 최근 경쟁이 심한 외식 분야가 아닌 펫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과 네네치킨은 치킨이 아닌 다른 외식 브랜드들을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 뉴스1


"검토 중인 사업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바 없어"


이와 관련해 교촌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사업 준비 단계로 본격화되기까지는 구체적인 계획 등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HN바이오는 충북 진천군에 종합식품공장을, 경북 안동시에는 화장품 원료 연구 개발 등을 담당하는 바이오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