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패피에게 사랑 받는 패션 브랜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씨 '슈프림(SUPREME)'. 이 로고 하나만 새겨져 있으면 완판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는 그 누구와 같지 않았다"는 명언을 남기며 성공 비결을 공유한 코코 샤넬에 이어 "절대로 대중의 취향에 맞추지 않겠다"라고 선포한 '슈프림'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
제임스 제비아는 지난 1994년 미국 뉴욕에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 매장을 열고 패션계의 열풍을 일으켰다.
그가 만든 '슈프림' 브랜드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전 세계 패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청년들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슈프림'의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1. '스케이트 보드' 타는 친구들로부터 얻은 '영감'
'슈프림'의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는 창업 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그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친구들이 자유분방하고 기성 세대에 반항적인 이미지를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
또 그들이 추구하는 멋과 스타일,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조사 결과 그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편안하면서도 스웨그 넘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년들이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도 깨닫는다.
이후 스케이트 보드 타는 사람들이 마음껏 살 수 있는 프리한 브랜드 '슈프림'을 내놓고 패션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2. 1994년 캘빈 클라인 광고에 대놓고 슈프림 로고 장식한 '패기'
제임스 제비아는 '슈프림' 브랜드를 론칭한 후 사람들이 자주 보는 광고에 '게릴라 마케팅'을 하기 시작한다.
'게릴라 마케팅'이란 잠재적 고객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 마치 게릴라가 적을 기습공격하듯이 갑자기 나타나 상품을 선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당시 그가 노렸던 광고판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의 속옷 광고였다.
제임스 제비아는 케이트 모스의 캘빈클라인 속옷 광고에 무단으로 로고를 붙여 브랜드를 알린다.
이후 캘빈클라인에 고소를 당하지만 오히려 대중에게는 '반항아' 이미지를 심어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3. 일부러 물량을 적게 생산하는 제비아의 '귀차니즘'
패션 업계에서 제임스 제비아는 '귀차니즘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물량을 생산할 때 늘 충분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활용할 줄 안다고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일까. 출시된 후 30유로(한화 약 4만원)하던 심플한 베이직 티셔츠는 이제 없어서 못 파는 희귀템으로 자리 잡을 정도다.
4. 팝 문화 아이콘으로 시선 강탈
'슈프림'은 스트리트 패션에 열광하는 패피들 사이에서 특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94년 '슈프림'이 최초로 선보인 티셔츠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 등장한 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새겨 넣었다.
출시된 후 해당 티셔츠는 팝 문화를 사랑하는 패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디셔츠는 현재 '유물', '전설'로 남겨져있을 정도로 패피들이 없어서 못 사는 티셔츠로 기억된다.
이외에도 이소룡, 루이 암스트롱, 마이클 조던, 마이크 타이슨 등 유명 인물을 패션 아이템에 접목시키며 열풍을 일으켰다.
5. 명품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
론칭된 후 얼마 뒤, '슈프림'은 유명 패션 브랜드의 광고에 '슈프림' 로고를 얹어 소송을 당했다.
자신들의 명품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 법률적인 송사에 휘말린 것이었다. 물론 슈프림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유명 패션 브랜드의 광고를 '활용'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마케팅에 대성공을 거둬 큰 화제를 모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까.
이제는 오히려 '슈프림'이 루이비통, 캘빈클라인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슈프림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슈프림'은 나이키, 노스페이스, 반스, 팀버랜드, 닥터마틴, 라코스테, 루이비통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하며 패피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