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국민약 '우황청심원' 믿고 제약개발 1%도 안 하는 광동제약 2세 최성원

(좌)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우) 광동제약 창업주 故 최수부 회장 / 사진 제공 = 광동제약


광동제약 故 최수부 회장이 개발한 '우황청심원' 국민 약으로 자리매김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로 이름을 알리기 이전에 광동제약은 '우황청심원'으로 국민들의 오랜 신뢰를 받은 제약사다.


사람들은 이유 없이 심장이 쿵쿵거릴 때, 정신불안, 두근거림, 고혈압 증상 등을 느낄 때 무조건 '우황청심원'을 찾을 정도로 '우황청심원'의 안전성과 약효는 긴 세월 동안 인정받았다.


그런데 사실 국민 약으로 자리 잡은 '우황청심원'은 광동제약의 창업주이자 현재 경영에 나선 최성원 부회장의 아버지 고(故) 최수부 회장이 고민 끝에 개발한 한방 의약품이다.

'우황청심원'은 출시된 후 오늘날까지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약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실 故 최수부 회장이 타계한 후에는 광동제약에서 개발한 약 중 바로 머릿속에 떠오를 만한 약은 없다.


광동 우황청심원 / 사진 제공 = 광동제약 


2년 연속 '매출 1조' 달성한 '광동제약'의 명암


광동제약은 지난 2016년 매출 1조 564억원, 2017년 1조 1,416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매출 1조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광동제약의 최성원 부회장은 '음료 사업'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제약사의 본업인 신약 개발에는 무심하다는 제약 업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이 올 초 발표한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들 중 최하위에 속하는 것이다.


우황청심원 광고 / 사진 제공 = 광동제약 


"광동제약, 제약사의 본업인 '신약 개발'에 부실하다"


일각에서는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창업주의 아들 최성원 부회장이 아버지가 개발한 '우황청심원' 인기만 믿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신약 개발'이라는 제약사의 본업에는 부실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우황청심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16년에만 37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체 일반의약품 중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최성원 부회장이 사실상 신약 개발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하고 있다.


최성원 부회장 / 사진 제공 = 광동제약 


전문의약품보다 식음료 유통 사업으로 회사 외형 키운 최성원 부회장'무늬만 제약사' 오명 안은 '광동제약'


특히 지난 2년간 광동제약이 단 한 건의 임상시험도 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의약품보다는 식음료 등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광동제약이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문의약품보다 식음료 유통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외형을 키워나간 최성원 부회장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국내 비타민음료 시장의 70% 점유율, '제주 삼다수' 생수 유통사업은 광동제약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최성원 부회장이 계속해서 의약품이라고는 아빠가 남긴 '우황청심원', '쌍화탕'에만 의존할지 아니면 아빠처럼 신약을 개발하는 데 눈길을 돌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