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4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 2018년 '세계 최악의 보스' 2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이건희 회장, 심근경색 쓰러진 뒤 4년 째 와병 중ITUC 온라인 투표로 '세계 최악의 보스' 2위에 선정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4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전 세계 '최악의 보스'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로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그룹 내부는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현지 시간)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는 '세계 최악의 보스' 2위에 이건희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은 전 세계 163개국 331개 회원조직에서 2억 700만 명이 가입돼 있는 세계 최대 노동조직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매년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국제노동조합총연맹의 '세계 최악의 보스' 순위는 저임금 등 노동자를 착취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 경영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올해 최종 후보에는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10명이 최악의 보스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26일부터 약 3주간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투표 결과 이건희 회장은 전체에서 20%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 측은 "삼성은 첨단 기술로 유명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하청업체와 자회사의 거대한 그물망에 얽어맸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삼성의 노조 와해 문건에 대해 꼬집었다.


전 세계 '최악의 보스' 투표결과 20% 득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국제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


이건희 회장, 4년째 와병 중…의식 없는 상태 아들 이재용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빨간불'


이건희 회장을 제치고 올해 '세계 최악의 보스' 1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유럽 대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였다.


5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된 마이클 오리어리는 노조를 만들려는 직원들을 해고하고 저임금과 저비용 구조 위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세계 최악의 보스' 2위라는 오명을 떠안은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병상에 누워 지내고 있는 상태다.


4년째 와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경영에 나섰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수감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의 오명을 남겼다.


(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