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휴면 신용카드가 1년 새 43.6% 늘었다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휴면 신용카드를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주문과 달리 현대카드의 휴면 신용카드는 지난해보다 4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휴면 신용카드 개수가 지난 3분기 기준 총 640만 2천개다. 지난 2분기 607만 9천개, 지난해 동기 611만 8천개와 비교해 또다시 늘어난 수치다.

여신협회가 발표하는 휴면카드는 이전 1년 이상 기간 이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기준으로 한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지난 2012년부터 휴면 신용카드를 자동 해지하도록 노력했다.

개인과 법인 신용카드로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는 실적에, 소비자들은 포인트 소멸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여신협회 공시 결과는 이 같은 권고 정책이 무의미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증가 폭이 가장 높은 것은 현대카드다. 총 80만매로 지난해 동기 55만7 천개에 비해 43.6% 증가했다. 업계 평균 증가율이 4.6%인 점을 미뤄, 이는 가파른 폭이다.

발급된 전체 신용카드 수에서 휴면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현대카드가 6.52%로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에 5.47%, 전년 동기에 5.06%였다.

한편 휴면 신용카드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신한카드(37.7%), KB국민카드(6.5%)가 현대카드의 뒤를 이었다. 반면 해당 분기에 롯데카드(11.8%), 우리카드(10.8%), 삼성카드(10.4%), 하나카드(1.1%)는 감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