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아들 정용진보다 더 튀는 아빠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의 '초특급 스펙'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활발한 SNS 소통으로 '재계 관종'이란 별명을 얻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던가. 사실 정 부회장의 아버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도 남다른 스펙과 튀는 행보로 관심을 듬뿍 받은 인물이다. 


TV조선 '강적들' 


1967년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결혼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제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지낸 故 정상희 씨의 아들이다. 


1967년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삼성家의 사위가 됐다.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활발한 '남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이들의 자녀다. 


2012년 컬럼비아 공과대 동문회장으로부터 새뮤얼 존슨 메달을 받는 정 명예회장 / 사진 제공 = 신세계


서울대-컬럼비아대 나와 '삼성맨'으로 활약 


정 명예회장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1969년 삼성전자에 들어간 이후 삼성전자 사장·삼성전관(현 삼성SDI) 사장·삼성물산 부회장·삼성항공 부회장·삼성종합화학 부회장을 거치며 '삼성맨'으로 활약했다. 


이후 1997년 신세계가 삼성에서 분리되면서 신세계와 조선호텔의 회장을 역임, 아내인 이명희 회장과 함께 신세계 경영을 맡았다. 


그렇지만 이전까지 살림에만 전념하던 아내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정 명예회장은 뒤에서 묵묵히 조언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의 경영 능력을 그대로 본받은 이 회장이 신세계와 조선호텔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는 동안 든든한 지지자로 자리해줬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 응시한 '최고령 도전자' 


이 회장이 경영권을 쥔 이후 조용히 '외조'에만 전념한 그였지만 남다른 행보로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적도 있었다. 


바로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 응시한 '최고령 도전자'로 이름을 올린 것. 


그는 당시 69세의 나이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우주인 선발 기초 체력 평가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비록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당시 그가 "우주인은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다. 우주정거장에 올라간 모습을 손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대목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우주인 선발에 응시한 정 명예회장 / 사진 제공 = 신세계


'초특급 스펙'을 가진 것도 모자라 뛰어난 '경영 능력', 투철한 '도전 의식'까지 보여줬던 정 명예회장. 


이제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등 자녀 세대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물러났지만 그가 남긴 남다른 행적은 재계 역사에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