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근로조건 악화시키는 경영진에 총파업으로 맞서"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최근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KB국민은행 노조가 이달 말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지난 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박홍배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7일 임단협 결렬에 따른 경영진 규탄대회와 중앙운영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로조건을 악화시키고 산별 합의 마저 무력화시키려는 경영진들에 대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6일 총 2시간에 걸친 시간 동안 임단협 대표자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교섭 테이블에 올라간 안건은 점심시간 1시간 보장,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 출퇴근 기록시스템 설치, 신입 행원 페이밴드 폐지, 미지급 시간외수당 등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요구 수용을 거절함에 따라 지난 7일 국민은행 노조는 '경영진 규탄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끝마치고 곧장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박 위원장은 "경영진은 지난 12차례의 교섭에서 산별에서 합의한 중식시간 한 시간을 나눠쓰라고 억지를 부리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피(임금피크제) 진입 이연 합의 시행은 늦추고 진입 시기는 앞당길 것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노동조합은 신입 행원에게만 부과한 직급별 호봉상한제 폐지를 조직 내 약자에 대한 '갑질'로 규정, 폐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노사의 팽팽한 대립으로 박 위원장은 전 조합원, 전 직원의 단결을 촉구하며 파업까지도 불사할 의지를 보였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노사가 의견 합치에 실패하게 된다면 노조는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조합원 총궐기대회는 오는 26일, 총파업 찬반투표는 다음 날인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에서 찬성이 더 높다면 국민은행 노조가 이달 말 총파업을 실행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 2017년에도 임단협이 결렬로 파업 위기까지 갔던 국민은행이 이번에도 끝내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