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한국은 호구?"…가격 역차별도 모자라 한국만 '애플케어+' 가입 차단한 애플

애플 '아이폰XR'과 '아이폰XS'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해외에서는 '300달러'까지 할인해주면서 한국만 차별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애플이 한국에서만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데다 무상보증 연장 프로그램 가입도 하지 못하도록 막아 한국 소비자들만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9일 애플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는 '아이폰7 플러스'를 가져오면 '아이폰XR'과 '아이폰XS' 등 최신 모델을 할인판매하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아이폰XR'은 449달러(한화 약 50만 4천원), '아이폰XS'는 699달러(한화 약 78만 4,627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데 '아이폰7 플러스'를 가져오면 무려 최대 300달러(한화 약 33만 6,750원)나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보상 판매는 기존에도 운영됐지만 이번에 할인 폭이 크게 늘어나 '아이폰XR'과 '아이폰XS'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XR'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아이폰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NTT도코모는 애플 '아이폰XR' 단말기 가격을 30% 인하해주고 12개월 약정 시 단말기 가격을 추가 인하해주는 단말기 구입 지원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할인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 3G를 출시한 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보조금 지급이나 특별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없다.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XR'을 99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보상판매도 '아이폰7'을 기준으로 최대 18만 9,000원까지만 보상 받을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 300달러, 한화로 약 30만원이 넘는 보상을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매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국 소비자의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은 거부


애플의 한국 소비자에 대한 차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5일부터 애플은 국내에서 구입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 대해서는 무상보증 연장 프로그램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 가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외 애플 온라인에서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하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만 걸러낸다는 후기가 잇따라 나온 것.


또한 이미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한 기기라 하더라도 수리를 더 이상 제공받을 수 없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해외 소비자들은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받아 '아이폰' 최신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데다 무상보증 관련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할인 혜택이 거의 없어 제값 내고 구매한 한국 소비자들이 더욱 차별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애플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애플케어플러스는 제품 구입 후 90일간으로 제한된 전화 기술지원 기간과 무상보증기간을 제품 구입 후 2년으로 연장해준다.


또 소비자의 과실로 인한 파손에 대해 최대 2회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나 제품 교환(리퍼)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