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조주연 대표가 이끄는 한국 맥도날드에 2018년 벌어진 일 5가지

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2016년 취임해 한국 맥도날드 '첫 여성 CEO' 된 조주연 대표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지난 2016년 한국 맥도날드 최초 여성 대표로 선임된 조주연 대표.


조주연 대표는 2011년 마케팅 총괄 전무로 입사한 후 오전 시간대부터 빅맥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변화를 하나둘 시작했다.


부사장 재임 당시 한국 맥도날드를 세계 상위 20개 시장 중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메뉴 가격 상승, 폐점 매장 증가 등이 잇따르며 일각에서는 조주연 대표가 수익성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말을 맞아 조주연 대표가 2018년, 올 한해 이끈 한국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일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 '갑질 손님'에 햄버거 맞은 알바생 위해 법적 대응 나선 맥도날드


KaKao TV '보배드림'


지난 11월 15일 울산 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손님이 던진 햄버거에 맞아 자사 직원이 피해를 보자 본사가 직접 나섰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엔 운전석에 앉아있던 손님이 창문을 통해 직원의 얼굴에 햄버거 봉투를 던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손님은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전달되자 화가 나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접한 한국 맥도날드는 직원 보호와 피해 구제를 위해 경찰에 직접 고발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사건에서 본사가 직접 나서서 직원을 보호하고 손님을 고발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과연 글로벌 기업", "갓기업" 등 국민의 칭찬을 받았다.


2. 버거 등 27개 제품 가격 상승…'맥런치' 폐지한 맥도날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제공 = 맥도날드


2018년 새해가 밝고 두 달 뒤, 2월 15일부터 한국 맥도날드는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인상 대상은 버거류 12개, 아침 메뉴 5개, 사이드 메뉴·디저트 4개, 음료 6개 등 27개 제품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지난 3월 26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일부 메뉴를 정가 대비 2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던 '맥런치' 서비스를 폐지했다.


대신 빅맥, 더블불고기버거, 슈슈버거 등 메뉴 3종을 24시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맥올데이 세트'를 출시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할인 시간 제한을 없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취지라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할인 메뉴 개수와 폭이 줄어들었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3. '최고령 알바생' 생일날 매장 찾아 축하 인사 건넨 조주연 대표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지난 3일 조주연 대표는 올해 90번째 생일을 맞은 최고령 아르바이트생(크루) 임갑지 씨를 축하하기 위해 서울미아점을 방문했다.


임갑지 씨는 지난 2003년 맥도날드 '시니어크루 채용'에 지원해 15년간 서울미아점에서 근무 중이다.


이날 조주연 대표는 임갑지 씨에게 "16년째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꽃다발 등을 선물했다.


현재 한국 맥도날드는 해마다 나이, 성별, 학력, 장애 등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통해 '시니어 크루'를 뽑고 있다.


현재 임갑지 씨 외에도 '시니어' 레벨 크루만 300여명 채용한 상태다.


어르신이나 경력단절 주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한국 맥도날드의 노력이 보이는 대목이다.


4. 올해만 20여개 매장 폐점해 '몸집 줄이기' 의혹 일어난 맥도날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조주연 대표 취임 후 한국 맥도날드는 '몸집 줄이기'에 힘쓴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핵심상권인 서울신촌점을 비롯해 서울대입구점, 서울사당점, 부산서면점 등 20여 개 점포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재 운영 중인 한국 맥도날드 매장은 420여개다.


한국 맥도날드는 구체적인 폐점 수치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올라 부득이하게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교외 지역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맥드라이브)을 늘리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내세우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매각 실패를 경험한 한국 맥도날드가 수익성을 개선해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5. 아르바이트생에게 모델의 기회까지 주는 맥도날드


박제현 크루 / 사진 제공 = 맥도날드


지난 3월 맥도날드의 한국 진출 30주년 이벤트, 8월 '열대우림동맹(RFA)' 인증 친환경 커피 출시 기념 이벤트, 같은 달 빅맥 출시 50주년 기념 맥코인 증정 이벤트 등 올해 한국 맥도날드가 연 행사의 보도사진을 보면 한 명의 남자 모델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바로 맥도날드 상암DMC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박제현(21) 씨다.


박제현 씨는 3월에 있었던 30주년 이벤트 당시 상암DMC점을 찾아 고객 맞이를 했던 조주연 대표 옆에서 함께 찍히며 주목받았다.


밝은 미소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그의 사진 한 장은 회사 내외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 맥도날드는 실제로 박제현 씨 외에도 근무 직원에게 모델로 활약할 기회를 준 사례가 많다.


아르바이트 직원도 홍보모델이 될 수 있는 곳. 공평하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한국 맥도날드에서의 근무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