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본래 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회사들이 전혀 다른 분야에서 또 다른 능력을 펼치고 있다.
담배회사로 널리 알려진 곳이 호텔 운영을 하고 인터넷 결제 회사가 카페 사업을 하면서 매출도 올리고 소비자들한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본래 사업과 새로운 사업 둘 다 유명하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이 둘을 연결시켜서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경영 외도'로 또 다른 업계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회사 4곳을 소개한다.
1. 다날-달콤커피
모바일 결제전문기업 다날은 7년 전에 달콤커피를 통해 카페 사업에 진출했다.
달콤커피(dal.komm COFFEE)라는 이름도 '달다'라는 의미와 함께 다날(danal)의 'dal'과 독일어 'komm'의 복합어로 '다날로 오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다날은 지난 2013년 2월 달콤커피를 론칭해 현재 240여개 매장이 있고 30개의 로봇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IT에 강한 모기업 다날을 등에 업고 달콤커피는 로봇이 커피를 주문받아 제조까지 하는 로봇카페 '비트' 등 경쟁사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첨단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달콤커피는 매달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전국 매장 중 한 곳에서 공연을 여는 '베란다라이브'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이 심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상황에서도 성장해 나가고 있다.
2. KT&G-코트야드 메리어트
담배와 홍삼 등으로 유명한 KT&G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말 KT&G는 200억원을 들여 호텔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상상스테이를 설립했고 이후 서울에 호텔을 세웠다. 상상스테이의 지분은 KT&G가 100% 가지고 있다.
KT&G의 첫 번째 호텔이 바로 지난 2016년 5월 오픈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이다. 세계적 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문을 연 것.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KT&G가 소유하고 세계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위탁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을 연 지 2년이 지난 현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해당 호텔을 운영하는 상상스테이의 지난해 매출은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3. 아모레-오설록농장
녹차 전문 카페 '오설록'과 제주도에 '티뮤지엄'을 운영하고 '일로향', 세작' 등 프리미엄 티 제품을 만드는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부다.
'오설록'은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설록의 모태는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 故 서성환 회장이 "우리의 전통 차문화를 정립하고 싶다"는 뜻으로 1974년 설립한 장원산업이다. 이후 1979년 제주도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장원산업은 최근인 지난 2016년 3월이 돼서야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설록농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선대회장의 깊은 뜻이 담긴 사업인 만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오설록의 제주 녹차 밭을 자주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설록은 12곳에서 녹차 전문 카페 운영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도 30개가량의 매장이 있다.
4. 금강제화-프리스비
애플 전문 매장인 프리스비에 사람들이 몰릴 때마다 함박웃음을 짓는 국내 회사가 있다. 바로 금강제화.
금강제화는 6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구두제조업체로 유명하지만 프리스비의 모회사로 애플 공식 한국 판매처다.
금강제화는 자회사 갈라인터내셔널을 통해 프리스비를 운영하고 있다.
故 김동신 금강제화 창업주의 손자인 김정훈 부사장이 갈라인터내셔널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프리스비 운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처음 문을 연 프리스비는 2010년에만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금강제화의 숨은 '효자 사업'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