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교체설' 제기됐던 고동진 사장 유임대신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으로 승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출시된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판매 부진으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유임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IM부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동진 사장을 유임시킨 것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고동진 사장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후임으로 미리 점 찍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삼성전자는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 단행을 통해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김기남 DS부문장은 부회장으로 승진…고개 떨군 고동진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반영된 인사·DS부문만 80명 승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됐다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의 첫 정기인사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기남 DS부문장 사장과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이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운 김기남 사장은 DS부문과 CE부문, IM부문장 가운데 홀로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는 '반도체'가 주인공을 꿰찬 셈이다. 실제로 DS부문에서만 80명의 승진자가 나오는 등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갤럭시' 시리즈 개발 주역이자 개발통 노태문 신임 사장전무 승진 2년만에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베테랑 인물
실적 악화로 부진을 겪고 있던 IM부문에서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개발 주역인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됐다.
노태문 신임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3팀으로 입사한 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까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한 '개발통'이다.
세계 최초 6.9mm 200만 화소 카메라폰과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무 승진 2년 만에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태문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태문 신임 사장, 고동진 사장 뒤 이을 차기 IM부문장 유력삼성전자 측 "모바일 사업 일류화 지속해서 이끌어 갈 것"
이번 노태문 신임 사장이 승진 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고동진 사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IM부문장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IM부문 무선개발실장은 전직 IM부문장인 신종균 부회장과 현 고동진 사장이 거쳐간 무선사업부의 핵심 요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태문 신임 사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고동진 사장 후임으로 점 찍은 노태문 신임 사장 승진 카드가 과연 통할지는 앞으로 노태문 사장 행보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