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오너리스크' 터졌지만 전문경영인 덕분에 위기 극복하고 호실적 거둔 제약사 2곳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오너리스크 때문에 골머리 앓는 제약사 홍보맨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미팅에 나가면 제약사 홍보맨들은 '오너리스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며 기자한테 하소연을 한다.


아무리 잘해도 '오너'들이 잘못하면 그 기업의 이미지가 추락해 주가 폭락은 물론, 임직원들의 신뢰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오너리스크'가 터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히거나 압도적인 성과를 내며 이미지를 되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후자일 경우에는 대부분 위기관리를 잘하는 제약사 전문경영인들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국내 제약사에서 위기관리를 잘해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제약사 전문 경영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대웅제약 - 전승호 대표


사진 제공 = 대웅제약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은 지난 8월 윤재승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윤재승 전 회장이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소비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윤재승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비록 윤재승 전 회장이 발 빠르게 사과하며 사태 수습을 했지만 대웅제약의 이미지는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 사진 제공 = 대웅제약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대웅제약은 '오너 갑질'보다 '나보타'로 업계로부터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배경에는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지난 3월 대표직에 오른 전승호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의약품을 진출시키는 목표를 세우고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취임 후 오너리스크가 터졌음에도 그는 굳건히 자신만의 실력과 경영 방식으로 '나보타' 사업을 이어갔다. 


사진 제공 = 대웅제약 


그 결과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캐나다 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심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나보타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 기우성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뉴스1


지난달 20일 JTBC '뉴스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승무원들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탄 셀트리온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부르려다 제지당했다.


이에 서정진 회장은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일부러 라면을 3번이나 다시 끓이게 했다는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서정진 회장의 '갑질'을 지적을 하며 혀를 찼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 제공 = 셀트리온 


그런데 지난달 28일 미국 FDA로 부터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되면서 셀트리온을 향한 업계의 시선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이미지 쇄신하는데 주요한 역할은 한 인물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셀트리온 회사 설립 초기부터 생산, 임상 및 허가 부문을 맡아왔다.


그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허가 및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임상과 허가를 진두지휘해왔다. 셀트리온 내부에서는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시킨 인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장본인이다.


트룩시마 / 사진 제공 = 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