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가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 2,87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41.3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46억원으로 무려 53.8%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 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신세계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636억원,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2%, 43.86% 줄었다.
'유통맨' 출신으로 정 부회장 신임 받았던 윤명규 대표
신세계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지원실에서 활약한 '유통맨' 출신이다.
2014년에는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를 맡아 신세계의 편의점 사업을 이끌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윤 대표에게 신세계건설을 맡기며 새로운 시험대에 올렸는데, 건설업과 무관한 인물을 대표 자리에 앉히는 파격 인사에 당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윤 대표는 결국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정 부회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스타필드 고양 등 계열사 내부 일감 마무리되면서 매출 줄어
물론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을 전적으로 윤 대표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동안 신세계건설은 최대주주인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 내부의 일감을 통해서 몸집을 불려왔다.
그런데 스타필드 고양점 준공이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되는 등 주요 대형공사가 마무리에 접어들자 곧바로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이를 예상한 윤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외부 사업 확대를 추진하려 애썼지만 그다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금부터는 더욱 부지런히 외부 수주를 늘리고, 기존 주력 분야인 상업시설에 더해 물류센터나 오피스텔 등 신규 수주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유통맨'으로 활약하던 과거와 달리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경영 능력을 의심받는 윤 대표.
내부거래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