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삼성 이재용이 한화 김승연에 판 뒤 땅치고 후회한다는(?) 한화토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한화그룹 


5,300억원 신규 투자해 화학사업 키우는 한화토탈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4일 한화토탈이 5,300억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화학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토탈은 이날 충남 대산공장에 연간 폴리프로필렌 40만 톤, 에틸렌 15만 톤, 프로필렌 4만 톤 생산 규모의 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증설 작업이 끝나면 회사의 폴리프로필렌 생산 능력은 연간 112만 톤으로 증가해 국내 1위에 올라서게 된다. 2020년 말 완공이 목표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 사진 제공 = 한화토탈 


김승연 회장, 태양광-화학 양대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 


한화토탈은 지난해에도 9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31만 톤, 프로필렌 13만 톤, 폴리에틸렌 40만 톤 규모 증설을 결정했다. 


이번 투자까지 합치면 2020년까지 대산 공장에 총 1조 4,300억원을 쏟아붓는 셈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화학사업을 태양광과 함께 그룹의 핵심 축으로 삼고 글로벌 종합화학·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펼치고 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 사진 제공 = 한화토탈 


삼성토탈 인수해 '한화토탈' 만든 김승연 회장의 승부수 


한화토탈은 한화종합화학과 프랑스 에너지·화학회사 토탈이 50%씩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 회사다. 


2003년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토탈로 출범했으나 2014년 11월 한화가 인수하면서 한화토탈이 됐다. 


당시 한화는 토탈과 종합화학, 방산 분야의 테크윈과 탈레스 등 총 4개 회사를 1조 8천억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인수했다. 


그때만 해도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무리한 '모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왔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최악의 시황이었던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4년 만에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등극한 한화토탈 


그러나 김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수 작업을 밀어붙였고,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까지 나서 힘을 실었다. 


그리고 4년여가 지난 현재, 김 회장의 혜안은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평을 받는다.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인수 직전인 2014년 1,727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7,951억원, 2016년 1조 4,66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조 5,162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제공 = 한화그룹


삼성그룹의 '미운 오리 새끼'를 인수해 단기간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시킨 김승연 회장의 승부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화토탈이 한화그룹의 1등 효자가 돼버린 상황을 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마 배가 아플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