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가짜 뉴스가 판치는 시대에 이전부터 유행했던 가짜 역사를 알아본다.
지난달 30일 역사비평사는 유사역사학의 전면 해부서 '유사역사학 비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아직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못했던 1990년대부터 'PC 통신'을 통해 유사역사학의 허구와 날조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싸워온 '초록불'이라는 닉네임의 소유자 이문영이 유사역사학을 전면 해부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사역사학이 무엇인지 그 연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와 함께 '환단고기'에 숨겨진 비밀과 유사역사가들이 떠받드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그러면서 엉터리 사료비판으로 왜곡하는 한국 고대사의 내용은 무엇인지를 담아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단고기'를 필두로 상고시대에 위대한 한민족이 아시아를 지배했다는 유사역사가 대중을 매혹시킨다.
오늘날 한민족은 한반도의 작은 땅덩이에 살고 있지만 먼 상고시대, 고대에 전 아시아를 지배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말에 그 기록의 진위 여부는 따져보지도 않고 놀라워하면서 아무런 비판의식도 가지지 못한 채 빠져든다.
그러나 국수주의 이데올로기가 저 밑바닥에 깔려 있는 유사역사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며, 부지불식간에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해 배타적으로 바라보고 업신여기는 마음을 갖게 한다.
저자 이문영은 애국심에 기댄 민족주의, 역사적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세워 민족주의와 결합하는 극단적 국수주의를 말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나와 다른 남을 배척하고 자민족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독재와 전체주의까지 용인하는 파시즘의 씨앗을 유사역사에서 발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