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할머니 깡통' 국민 비타민 '아로나민'이 연매출 700억 기록한 성공 비결

사진 제공 = 일동제약 


'할머니 깡통' 일동제약 아로나민 지난해 연 매출 700억 달성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어릴 적 할머니 집에 놀러 가면 누구나 한 번쯤 노란색 깡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깡통은 사실 일동제약의 국민 피로 해소제인 '아로나민'이 담겨 있던 박스로, '튼튼하다'라는 이유로 많은 전 국민 할머니들의 자주 재활용하는 '최애템'(?)으로 유명했다. 


세월이 지나고 최근 '아로나민'은 노란색 깡통보다도 '가성비 좋은 종합비타민'으로 자리매김 하며 국민 종합비타민제로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제품군으로 연매출 74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60년대 출시된 아로나민 / 사진 제공 = 아로나민 


2015년 이후 해마다 '역대 최대 매출' 세우는 '아로나민'


또 '아로나민'은 '2018년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 종합영양제 부문에서도 5년 연속 1위를 거머쥐며 선풍적인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해마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는 일동제약의 스테디셀러 '아로나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성공 요인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이들이 꼽은 성공 비결은 뛰어난 약효, 선구적 광고, 그리고 꾸준한 R&D를 통한 리모델링이다.


처음 '아로나민'을 개발하기로 다짐했을 때 일동제약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필요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영양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진 제공 = 일동제약 


쌀이 주식인 한국인들에게 '비타민B' 필요하다고 생각한 일동제약 


긴 고심 끝에 일동제약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에게 '비타민'이 결핍되기 쉽다는 것을 깨닫는다. 


쌀에는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B1 등의 중요 영양소는 풍부하지만 도정 과정에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


그중에서도 비타민B1은 90% 상실돼 쌀밥을 자주 먹는 국민들이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것을 발견한다. 


쌀밥을 자주 먹는 국민들에게 비타민B가 부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일동제약은 '비타민B'군이 주요소인 종합 비타민제를 만들기 시작한다.


사진 제공 = 일동제약 



'체력은 국력'·'의지의 한국인'…홍보 활동에 나선 일동제약 


출시된 후에는 '체력은 국력',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한번 보면 못 잊을 중독적인(?) 광고 문구 덕에 아로나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더불어 지난 1964년 당시 최고 인기 종목이던 복싱, 1966년 김기수 선수의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 타이틀매치 메인 스폰서 전략이 통한다.


이어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도 선보이며 국민들과 친근한 종합 비타민 제로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고열작업 콩, 건축기사, 엔지니어, 기관사, 조류연구가 등 실제 종사자를 광고 모델로 등장시켜 사람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신념, 용기를 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품 자체의 효능이 좋았기에 일동제약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사진 제공 = 일동제약 


'아로나민' 제품에만 주력하지 않는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음에도 절대 안주하지 않았다.


오히려 변해가는 소비자들의 니즈, 입맛에 따라 활성비타민B 군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아로나민골드', 항산화제가 더해진 '아로나민씨플러스', 중장년층을 위한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고함량비타민B 복합제 '아로나민EX',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등이 그 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동제약 '아로나민'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도 '가성비'라고 말한다. 수년간 2~3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복용한 날과 복용하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은 일동제약 '아로나민'이 지속적인 개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