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롯데 신동빈이 출소 후 두 달 만에 중국 아닌 '베트남·인도네시아' 가는 이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롯데그룹


떠오르는 시장 동남아시아에 힘 쏟는 롯데그룹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연이어 방문한다.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 사업이 축소되자 떠오르는 시장인 동남아시아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4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월 일본 출장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며, 이번 방문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 계열사 대표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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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연이어 방문하는 이유는 두 국가가 동남아시아 공략의 전진 기지이기 때문이다. '신남방'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롯데그룹의 베트남·인도네시아 매출액은 약 2조 9천억원(2017년 기준)으로 전체 해외 매출 중 27% 정도다.


롯데그룹은 일찍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에서 많은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매출액 약 2조 9천억원…전체 해외 매출의 27%


1996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롯데그룹은 현재 백화점·마트·호텔 등 16개 계열사가 317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만 1만 1천여명이며 총 투자 금액은 2조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2014년 완공된 롯데센터 하노이와 2022년 완공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하노이 시장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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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 오후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호찌민 시로 이동해 현지 사업장과 착공 예정인 에코 스마트시티 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6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이동, 롯데케미칼이 4조원 가량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석유 화학 단지 부지를 찾는다.


"신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 재개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 회사인 KS(Krakatau Steel·크라카타우 스틸)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 사용 권한을 매입했으며 올해 2월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롯데그룹은 이곳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나프타 분해 설비)를 포함한 대규모 유화 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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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외 출장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1년 이상 챙기지 못한 글로벌 현장을 둘러 보고 현지에 새로 추진하는 큰 규모의 사업을 점검하는 것"이라며 "신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 재개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34일'의 긴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지난 10월 8일 경영에 복귀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신 회장은 같은 달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 경영 현안을 챙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