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차 안 팔리자 '경영 능력 부족' 이미지로 추락하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 뉴스1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밀려 이미지 '4위'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실적 악화에 리더십 논란까지 겪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12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중 '향후 기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3·4세' 항목에서 정 부회장은 10.39%의 지지를 얻어 4위에 머물렀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3위 자리를 내준 뒤 다시 올라서지 못한 채 더욱 악화됐다. 정용진 부회장과의 격차가 지난달에는 2.1%포인트였으나 이번달 2.5%포인트로 확대된 것.


정의선 부회장은 같은 항목에서 지난 8월 15.73%로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월 15.20%, 10월 13.42%, 11월 11.66%로 떨어졌다.


뉴스1


영업이익 악화, 주가 하락, 쪼그라든 시총…


업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이미지 추락은 현대차의 실적이 악화됐을 때부터 예견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감소했다.


기아차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당초 업계와 증권가가 내놓은 전망치 3천억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 같은 '어닝쇼크'는 현대차 주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지난달 현대차의 주가는 200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아래로 떨어져 같은 달 22일에는 52주 신저가 9만 2,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2조 8,600억원 수준으로 줄어 시총 순위마저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신용 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 11월 12일 현대차의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 전망을 기존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정 부회장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를 공개하고 미국 시장 공략으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미국이 25% 수준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