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50년간 한국인 피로 날려준 '국민영양제' 삐콤씨가 만든 놀라운 기록

(좌)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우) 유한양행 '삐콤씨'의 전신 '삐콤' / YouTube '김용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한국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는 너무도 컸다. 비옥했던 땅은 폐허가 돼버렸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은 추위, 그리고 배고픔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음식이 넘쳐나는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음식이 너무도 귀했다. 미국에게 원조받은 옥수수가루로 만든 죽 정도가 주린 배를 달래줄 뿐이었다.


하지만 옥수수죽은 먹으면 먹을수록 비타민B 결핍증을 유발했다. 옥수수는 체내에서 분해될 때 비타민B가 대량 소모되는데, 당시는 음식을 통해 다양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던 때인 만큼 비타민B 결핍증이 흔하게 나타났다.


영양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은 발열 및 설사, 의식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 펠라그라를 비롯해 몸이 퉁퉁 붓는 각기병, 뼈의 변형이 오는 구루병 등을 앓고 있었다.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영양·비타민 결핍에 고통받는 국민 본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국민에게 건강증진과 영양은 보급하면서도 '저렴'한 '영양제' 보급


먹을 게 없어 쫄쫄 굶는 것도 모자라 영양·비타민 결핍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본 한 남성은 퍽 서글퍼졌다고 한다.


결국 이 남성은 본인이 직접 '영양제'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이 땅의 국민들이 더 이상 영양결핍에 시달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YouTube '김용기'


건강증진과 영양은 보급하면서도 값만큼은 저렴하게 만들겠다는 사명하에 이 남성은 영양제 개발에 성공한다. 그리고 1963년 비타민B 영양제 '삐콤(현 삐콤씨)'을 세상에 내놓는다.


국민건강을 챙기려는 마음에서 탄생한 삐콤은 비타민B 부족으로 고통받던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국민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준 '삐콤'을 만든 이는 다름 아닌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다.


YouTube '임현진'


국민 위한 창업주 정신에 선풍적인 인기 끈 영양제 '삐콤' 출시 10여년 만에 매출 1,239% 신장…파워브랜드 등극


국민을 위하는 창업주의 정신이 깃든 제품인 만큼 해당 제품들은 국민들에게 선풍적인 선택을 받았다. 특히 '저렴한 가격'이 인기에 주효했다는 평이다.


그렇게 삐콤은 국내 비타민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1975년에는 출시 첫해와 대비했을 때 매출이 1,239% 신장하기도 했다. 출시 10여 년 만에 큰 폭으로 성장하며 파워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출시 20여 년 만인 1987년에는 '삐콤씨'로 새롭게 태어난다. 비타민B 영양제인 '삐콤'이 비타민B와 C의 복합제인 '삐콤씨'로 업그레이드된 것.


성분과 함량도 대폭 보강됐다. 특히 비타민C가 기존 50mg에서 600mg으로 12배나 증가했다.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 사진 제공 = 유한양행


국민들의 육체피로 풀어준 유일한 박사의 영양제


유일한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영양제 덕분에 국민들의 삶의 질은 크게 개선됐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로 풀어야 한다"는 광고 문구처럼 피로를 풀어준 것은 물론이고 활력을 솟게 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을 챙겨 먹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게 만들기도 했다. 일종의 문화를 만든 셈이다. 그야말로 '국민영양제'다.


2017년에 출시된 '삐콤씨 액티브' /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시대에 발맞춰 계속 변하는 국민영양제 '삐콤씨' 출시 50여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민영양제' 


국민영양제 삐콤씨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비타민E와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을 보강한 리뉴얼을 실시했으며,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코넨자임Q10, 비타민E가 들어간 '삐콤씨 이브'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활성 비타민을 강화한 새로운 라인을 출시하기도 해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삐콤씨'의 인기 덕분인지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태생부터 국민건강을 위한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정신이 깃든 삐콤씨. 이런 삐콤씨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영양제'로 불리며 국민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