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와이퍼에 집중하느라 무슨 얘긴지 '1도' 모르겠다는 현대캐피탈 광고

YouTube 'Hyundai Capital'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와이퍼에 집중하느라 무슨 광고인지 못 봤어요"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할부금융 전문업체 현대캐피탈이 야심 차게 공개한 광고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다. 해당 댓글은 420명에게 공감을 얻어 베스트 댓글로 등극했다.


YouTube 'Hyundai Capital'


정태영의 현대캐피탈 '눈썰미인 테스트' 광고 온에어신규 광고 반응 제각각 "참신하다"vs"와이퍼 광고인 줄"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지난 10월 초부터 송출하기 시작한 광고가 일부 누리꾼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누리꾼들이 의문을 표하는 광고는 지난 10월 7일 현대캐피탈 유튜브 채널에 '눈썰미(美)인 테스트 이걸 왜 못 맞히냐고? 일단 해봐! 정신바짝 테스트'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와이퍼는 몇 번 움직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곧 화면이 전환된다. 영상의 배경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다.


YouTube 'Hyundai Capital'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차 안에서 와이퍼를 켜 놓고 밖을 바라보는 운전자의 시각으로 영상은 그려진다.


와이퍼는 계속 움직인다. 와이퍼가 움직일 동안 운전자는 백미러(back mirror)를 만지고, 시계를 보며 시간을 때운다.


이때도 와이퍼는 쉬지 않고 움직이다. 중간중간 '잘 보고 계시죠?' 등의 자막도 나온다.


시청자에게 와이퍼가 몇 번 움직이는지 세어보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다.


YouTube 'Hyundai Capital'


이윽고 몇 초 후 화면에는 와이퍼가 총 몇 번 움직였는지에 대한 정답이 등장한다. 20여 초간 영상에서 와이퍼가 움직인 횟수는 총 16번.


이후 해당 광고는 와이퍼에 집중하느라 보는 이가 놓쳤던 대목을 짚기 시작한다.



YouTube 'Hyundai Capital'


자동차 모양의 그림이 집으로 바뀌고, 반려견과 찍었던 사진이 결혼사진으로, 아무것도 없었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생겼다는 게 현대캐피탈 광고가 말하는 시청자가 놓친 부분이다.


자동차금융만 잘 이용해도 놓치기 쉬운 신용대출과 주택대출, 금리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려 이 같은 광고를 찍은 것이다.


누리꾼 반응 / 현대캐피탈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 캡처


누리꾼들의 엇갈린 현대캐피탈 광고 반응


그러나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존재를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무주의 맹시'를 이용한 광고인만큼 영상이 흘러가면서 바뀐 부분을 찾아낸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


나아가 이게 무슨 광고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해당 광고의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해당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참신한데 홍보효과는 보기 힘들듯. 이 광고를 본 사람 중 얼마나 많이 현대캐피탈을 떠올릴 수 있겠나", "끝까지 보기 전엔 와이퍼 광고인 줄 알았다", "이게 현대캐피탈과 무슨 연관이 있는 광고인지…" 등 현대캐피탈의 광고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표하고 있다.


누리꾼 반응 / 현대캐피탈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 캡처 


광고가 참신하다는 의견도 더러 있다. "광고가 이상하긴 하지만 계속 보게 된다", "광고 참~잘 만들었다", "광고를 보게 하려는 목적이라면 성공", "광고 기획한 사람 상 줘야 할 듯"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해당 광고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참신하다"는 의견과 "무슨 광고인지 모르겠다"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신규 광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겠다. 설전이 벌어지는 현대캐피탈 광고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uTube 'Hyundai Ca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