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가로수길에 4개 브랜드 낸 이서현의 삼성물산 패션부문'한 물 갔다'며 일반 상인들 발 뺀다가 옛말…사실은 명소로 재조명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한 때 '패션 중심지'로 불리던 가로수길이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와 매출 감소를 버티지 못한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가로수길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물이 빠졌을 때 오히려 용기 있게 투자하라고 했던가. 일반 상인들은 '한 물갔다'며 발을 빼고 있는 가로수길에 집중 투자를 하는 기업인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끄는 이서현 사장이다.
브룩스러닝·그라니트·메종키츠네·텐꼬르소꼬모까지 4개 브랜드 가로수길에 오픈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서현 사장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새로 출시한 브랜드의 매장을 모두 가로수길에서 오픈했다.
러닝 브랜드 '브룩스러닝'을 비롯해 이케아 대항마로 떠오른 인테리어 브랜드 '그라니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 패션 브랜드 '텐꼬르소꼬모' 등이 최근 가로수길에 입점했다.
가로수길에 올해에만 4곳의 신규 매장을 낸 것이다.
이는 'Life style innovator(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라는 비전처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업방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서현 사장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가로수길' 선택한 배경패션에 국한된 과거와 달리 '즐길거리' 늘어나 젊은층 유입↑
여기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한다. '왜 하필 가로수길을 택한 것인가'라고 말이다.
이서현 사장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한 물 갔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로수길을 택한 그 배경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도 공실은 늘어나는데 오히려 임대료만 높아지는 그 가로수길을 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런 선택에 대해 삼성패션연구소가 답을 내놨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사실 가로수길은 80·90년생들에게 명소로 재조명받고 있는 추세다.
가로수길은 패션에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독창적인 빵집, 개성 넘치는 식음료 매장, 숨겨진 매장, 식음료 결합한 패션 공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넘쳐나면서 다시 젊은 층이 유입되고 있다. 트렌드가 다시 가로수길에 몰리는 셈이다.
가로수길 흥행 조짐 일찍이 예견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서현 사장의 탁월한 감각이 이번에도 빛 발했단 평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러한 흐름을 일찍이 예견했었던 듯하다.
브룩스러닝, 그라니트, 메종키츠네, 10 꼬르소 꼬모 등 다양한 브랜드가 빠르게 가로수길에 둥지를 튼 것이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패션업에 몸 담으면서 쌓인 이서현 사장의 내공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등 트렌드 한 콘텐츠 덕분에 활기를 찾는 듯한 가로수길. 침체된 패션시장도 함께 부흥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