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IM사업부 임원 줄이는데 '이재용 예쁨' 받아 자리 지키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좌) 뉴스1, (우) 사진제공 = 삼성전자


연말 정기임원인사 앞두고 '교체설' 제기됐던 고동진 사장삼성전자, 다음주 정기 임원인사 단행할 듯…유임 여부 관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다음주 삼성전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유임될 전망이다.


절차상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논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 단행 직전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교체 등에 대한 논의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재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사업 부문 실적이 부진함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고동진 사장을 유임한 것은 한번 더 '신임'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DS 김기남·CE 김현석·IM 고동진 3인방 체제 유지될 전망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내년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그도 그럴 것이 고동진 사장이 지난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아직 1년을 채우지 못했고 실적 부진 원인을 따져봤을 때 내부보다는 외부 요인이 더 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 폴더블폰과 5G 모델 스마트폰 '갤럭시S10' 출시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동진 사장 교체카드'를 들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상황에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가 빚어지면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유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9일 단행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임원인사에서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명의 최고경영자(CEO) 전원 모두 유임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올해 임원 5%~10% 줄일 것이라는 업계 전망실적 부진 겪는 IM사업부문 중심…임원 구조조정 '불가피'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전체 임원의 5%에서 많게는 10%까지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당장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80%나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저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임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올해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판매 부진 여파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IM사업부문 중심으로 임원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IM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2조 2,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급감하는 등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화웨이 등장에 흔들리는 고동진 사장의 '갤럭시' 신화내년 출시 폴더블폰과 '갤럭시S10' 반전 기회될지 관심 집중


올해 3분기 수량 기준으로 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1%로 세계 1위다. 2위는 14.4%의 시장 점유율로 애플을 꺾고 2위에 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와 2위 화웨이 간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5.7% 포인트에 불과해 자칫하다가는 '세계 1위' 타이틀을 중국에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고동진 사장이 유임된 만큼 IM사업부문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단행을 통해 인적 쇄신 및 작은 폭에서의 변화를 꽤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을 받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직을 지킨 고동진 사장이 과연 '갤럭시'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