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햅쌀 증정 이벤트 재치있게 표현한 패러디 광고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밥은 먹고 다니냐?"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시야까지 막는 어두운 밤, 카메라를 응시한 남자가 묻는다. 바로 이어진 화면에서는 논에 가득 심어진 벼가 흩날리고, 한 남자가 등장해 말한다.
"갈 때 가더라도, 햅쌀 한 숟갈 정도는 괜찮잖아?"
이어지는 장면만 아니라면 영화 속 명장면만을 모아 놓은 것만 같은 이 광고는 지난 10월 현대오일뱅크가 마케팅팀이 '햅쌀 페스티벌'을 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30일까지 주유소 이용 고객 40만명을 대상으로 800g짜리 햅쌀을 증정하는 '햅쌀가득 행운가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햅쌀을 증정 이벤트를 위해 만든 '현대오일뱅크가 햅쌀을 드립니다!' 패러디 광고 영상은 지난달 공개 이후 인기몰이를 하며 현재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선 상태다.
하이라이트는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명장면 패러디로 정우성이 잔에 소주를 따라주며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했던 장면과 다르게 소주잔에는 쌀알이 가득 부어진다.
남자는 묻는다. "이거 먹으면, 우리 사귀는 거다?" 남자와 똑같은 얼굴의 여자는 소주잔을 들고 대답한다. "안 먹으면?" 본래 손예진의 대사다.
'햅쌀' 넣은 영화 명장면 패러디로 누리꾼들의 호평 이어져
그리고 곧장 입으로 생쌀이 직행한다. 여자는 입안을 가득 채운 생쌀을 머금고 웃는다.
영상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밥솥과 쌀알, 갓 지은 밥은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끝없이 쌀의 존재를 과시한다.
주인공이 '주유하는 모든 국민'이라는 이 영상의 마지막은 영화 '추격자' 명대사 "야 햅쌀 85"와 '아저씨' 원빈의 명대사 "아직 한 톨 남았다"로 끝난다.
이처럼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햅쌀 이벤트'를 머릿속에 각인시킨 광고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광고를 찾아보게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등 폭발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 주유소 판촉 광고의 걸작", "광고 보니까 기름 넣으러 가야 될 것 같다" 등의 뜨거운 호평을 더했다.
실제 현대오일뱅크의 햅쌀 증정 프로모션은 지난 2006년부터 지속돼왔지만 이번 광고로 인해 완벽히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번에 주유 고객에게 제공되는 쌀 전량은 지역 상생 차원으로 현대오일뱅크 공장이 위치한 서산 지역의 햅쌀로 준비해 더욱 의미가 깊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지속적으로 판촉 프로모션에 대한 광고를 제작해오고 있다"며 "라디오 광고 병행으로 운전자들이 현대오일뱅크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