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 '안정 속 변화'LG그룹 컨트롤타워 ㈜LG 역할 대폭 강화한 구광모 회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연말 정기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택하며 구광모호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LG그룹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회장은 임원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LG의 역할을 대폭 강화했다.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함과 동시에 그룹 핵심 인재를 모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인재육성 등 지주사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LG그룹 사업 전략가로 ㈜LG 경영전략팀장(사장)에 발탁된 홍범식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다.
외부 출신 홍범식 사장에게 그룹 전략 맡긴 구광모 회장홍범식 사장, 다양한 산업분야 전략 프로젝트 수행한 전문가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160조 거함'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외부 출신 홍범식 사장을 영입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전략을 맡기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홍범식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만 50세다. 서울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07년 SK텔레콤 사업전략 실장(상무)을 거쳐 2011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코리아 글로벌 파트너, 아시아 정보통신부문 대표, 글로벌 디렉터(대표) 등을 역임했다.
베인&컴퍼니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 및 성장 전략, 인수합병,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 등 기업 혁신 전략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파격 영입에 구광모 회장 오른팔로 등극한 홍범식 사장사업구조 재편 추진…그룹 경영전략 총괄할 것으로 전망
홍범식 사장은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IT분야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사업 비전과 혁신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꼽힌다.
LG그룹의 전격 발탁으로 구광모 회장의 오른팔이자 ㈜LG 경영전략팀장(사장)을 맡게 된 홍범석 사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 경영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룹 전반적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전략 등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특히 홍범식 사장은 ICT분야에서 꾸준히 미래 비전을 제시해왔던 만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맞춰 LG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LG그룹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 계열사 부회장 유임·지주사 역할 강화사업성과 수익성 확보 중대한 임무…리더십 시험대
한편 재계에서는 취임 6개월 만에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구광모 회장이 각 계열사 부회장들을 전부 유임시키는 대신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적극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 Task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미래 준비와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혁신 인사'"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감안해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고위 인사를 적극 영입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성과 수익성 확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구광모 회장이 과연 전략가 홍범식 사장을 통해 그룹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