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숙명여자대학교 학생과 경인중학교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숙명여대생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숙명여자대학교 명신관 앞 대자보에 낙서가 되어 있었다"며 이날 캠퍼스 투어를 온 경인중학교 학생들이 한 행동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남학생들은 대자보 앞에 모여 낄낄거리고 있었으며 이후 '지X', '응 (네 가슴 크기) a', '너도 못생김' 등의 조롱 섞인 낙서를 했다.

A씨는 "인솔교사는 이미 말리고 있었지만 남학생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입학 대상자도 아닌 남학생들이 굳이 올 필요 없지 않으냐"며 "매번 남학생들이 하는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호소했다.

또한 대자보 훼손을 한 학생들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후 해당 글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면서 대자보 내용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남학생들이 낙서한 숙명여대 대자보에는 '탈브라 꿀팁을 적어주세요'라는 제목 아래 다양한 방법이 쓰여있었다.

그중 낙서가 된 부분에는 '한국 남자를 죽인다', '관음하는 그 성별의 눈을 찌른다', '한국남자 못생겼다' 등 다소 과격한 말들이 적혀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상한 내용에만 낙서한 건데 뭐가 문제냐", "대자보 내용 없이 피해자라 호소하고 있다", "양쪽 입장 다 들어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의 학교 와서 대자보 훼손하는 건 심했다", "인솔교사 말까지 무시한 거면 말 다 했다", "아무리 중학생이라지만 학교 시설에 낙서를 하냐" 등의 의견을 내놓은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경인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뭘 알겠냐"며 "대자보 훼손하면 안 되는 거 몰랐을 수도 있다"고 대응했다.

이어 "조롱의 의미가 아니라 '남자 죽어' 라는 표현을 보고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반항한 것이다"며 "그 또래 남학생들은 제대로 사과문을 작성할 능력도 없다"고 자필사과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실들이 전해지며 두 학교 학생 간의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