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취임하자마자 직원 두 명 숨진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에게 필요한 리더십

(좌)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 사진 제공 = 뉴스1, 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필수 해결 과제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 상선으로 실적 회복의 기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남준우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제고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선박 연료에 대한 환경규제를 예고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인 LNG선 발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NG선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11척을 수주하는 등, 차근차근 볕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 손실로 4분기 연속 적자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중공업도 조선업계 전반으로 퍼진 불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공식 블로그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3,138억원, 영업 손실은 1,27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그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이 2,756억원, 올해까지 4,200억원의 영업 손실이 전망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하락하는 실적의 구원투수로 남준우 사장이 투입된 이후에도 손실이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조선업계의 장기 불황에 이 같은 결과는 당연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불황의 돌파구를 찾던 와중, LNG 선박이 호황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실적도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좌) Youtube '삼성중공업', (우) 뉴스1


LNG 선박으로 차기 경쟁력 확보 와중 제기되는 '안전' 관리 문제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 세계 최초로 7,500㎥급 LNG 운반선에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개발해 적용하는 등 눈에 띄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올해 예상됐던 해양플랜트 입찰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2019년에 수주를 따내면 7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실적 반등'을 목표로 한 삼성중공업의 남준우 사장이 정작 확실히 정립해야 할 '핵심'은 따로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에서는 '골리앗 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 크레인이 서로 충돌해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꺾이며 노동자 휴게실을 덮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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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삼성중공업은 2018 노동계가 선정한 '최악의 산재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산재 사망 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이윤 창출에 눈먼 안전 불감증'이라며 삼성중공업을 비판했다.


캠페인단은 "원인은 위험의 외주화와 원청의 책임 회피를 불러일으키는 다단계 고용구조에 있다"며 "노동자 각각 신분, 회사가 다르다 보니 사인이 맞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안전 마스터플랜'을 강조하며 글로벌 안전관리 전문가인 피터 헤이워드 전무를 선임하기도 했지만 남준우 사장의 취임 후 또 연달아 두 번의 사망사고가 벌어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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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망 사고는 자전거와 25톤 트럭의 충돌로 인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부분 작업 중지 명령없이 트럭이 진입해 미리 위험요소를 제거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 후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선체에서 또다시 협력업체 직원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사건은 각각 교통사고와 원인 조사 중에 있다. 그러나 연이은 사고에 정말 확실히 '안전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이 눈길이 더해지고 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남준우 사장은 '실적 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안전에 미흡하다면 그 책임은 남준우 사장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


'안전'과 '실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며 삼성중공업의 '진정한 구원 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는 남준우 사장이 앞으로 보여줄 리더십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