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신입사원 들어오면 격없이 '축하인사' 건네는 LS엠트론 구자은 회장의 인성

구자은 LS엠트론 신임 회장 / 사진 제공 = LS그룹, LS엠트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직원 중심 현장 경영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LS엠트론 신임 회장에 승진하며 세간을 주목시킨 구자은 회장이 직원들을 직접 꼼꼼히 챙긴다는 미담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27일 2019 정기 임원인사를 위한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1964년 태어난 구자은 LS엠트론 신임 회장은 미국 베네딕트 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그 후 GS칼텍스, LG전자 등을 거쳐 LS전선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그는 LS니꼬동제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2013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 LS엠트론 사업 부문 부회장에 올랐다.


 LS그룹 임원들과 'CES 2018'에서 중국 DJI의 드론을 살펴보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 사진 제공 = LS그룹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지난 2013년에는 해저 케이블, 초고압 케이블 등 신사업 분야의 확장을 적극 추진,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경영 능력을 증명해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유럽과 남미 지역에 해저 케이블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과 미국에서 LS전선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게 만든 장본인이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의 오너 일가 경영인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다. 그 때문인지 현장 소통과 조직문화를 중요시한다고 알려졌다.


직원들로부터 특히 평판이 좋다는 구자은 회장은 보수적인 문화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 업계 내에서 열린 마음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 사진 제공 = LS엠트론, LS전선


신입사원 축하 인사 직접 돌려 '젊은 인재' 챙기는 구자은 회장


구자은 회장의 이와 같은 세심한 모습은 과거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시절의 한 일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LS전선에 합격한 신입사원들은 입사 직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LS전선 사장이었던 구자은 회장이 직접 축하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


구자은 회장은 신입사원들의 채용이 결정되면 반드시 일일이 축하 전화를 한다. 이에 지난 2013년의 합격자 49명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한 것.


젊은 인재들을 아끼는 구자은 회장의 마음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중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 사진 제공 = LS그룹


같은 해와 그다음 해인 2014년에는 우수 인재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 위해 고려대와 성균관대에서 열리는 취업설명회에 참석해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구자은 회장은 LS엠트론 부회장 시절 '탁상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틈날 때마다 지방에 위치한 공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함은 물론 중국 등의 해외법인도 꾸준히 찾았다고.


고위층보다는 실무자를 더 많이 만나 현장 애로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이와 같은 구자은 회장의 철학은 조직문화에도 이어진다. LS엠트론 부회장 시절, 오래 앉아서 긴 이야기를 할 필요 없이 핵심만 공유하고 결정을 내리기 위한 '스탠딩 회의실'을 만들었다.


 LS엠트론 전주공장 전경 / 사진 제공 = LS엠트론


이처럼 '젊은 피'로서 LS엠트론호를 본격적으로 운전해 나가게 된 구자은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춰 LS엠트론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


LS엠트론은 지난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 263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순이익 237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1조 1억원이었던 지난 2016년보다 2.4% 증가한 매출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3%(204억원), 64.6%(669억원) 감소한 수치다.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인재 양성을 통해 구자은 회장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LS엠트론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