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세계푸드 실적 하락으로 '면목'없어진 최성재 대표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3년간 이어졌던 신세계푸드의 실적 행진이 3분기 '폭락'하며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0% 상승한 3,3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5% 하락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70억원이었던 지난해 동기보다 59.2% 줄어들어 2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경영 안팎에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적자 외식사업장이 철수하며 일회성 손실까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종합식품회사 꿈꾸는 최성재 대표의 한계
하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반전도 어려울 것이라 예상돼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의 '한계'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성재 대표는 1983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 이마트 점장, MD전량본부, 영업총괄부문 식품본부장을 역임하다 지난 2016년 3월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표 선임 이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올반'을 통해 유통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고 1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장본인이다.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는 음성식품가공센터인 음성2공장를 완공하고 스무드킹코리아 등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실적 고공행진이었던 지난 3년과 대비되는 하락세
이를 통해 확충된 생산설비와 확장된 사업영역은 실적의 고공행진으로 이어져 지난 2016년 매출액 1조 690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식품전문가'로 승승장구했던 최성재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3분기 실적 하락에 대해 인건비 부담과 원물 폐기손실 비용 등의 발생을 이유로 꼽았다.
소비심리 악화 등 수입 원물 판매량이 감소했고 경기침체와 노무비 등 정부 시책의 영향으로 이익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준과 동일한 당기순이익 벅차다는 분석
실제 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사업으로 출발한 만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3분기에만 3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 부담이 추가됐으며, 외식사업에서는 10억원 정도의 적자 사업장 처분 손실이 발생했다.
더불어 2분기에도 역성장한 탓에, 1분기 실적이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푸드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하고, 당기순이익은 21% 감소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수준과 동일하게 당기순이익을 맞추기에도 벅차다는 분석이다. 만약 전년 수준을 맞추려면 4분기에만 약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야 하기 때문.
이마트 이어 신세계푸드까지…정용진, 경영능력 의심
72억원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36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른바 '잭팟'이 터지지 않는 이상 어렵다.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이마트에 이어 신세계푸드의 실적까지 모두 떨어지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도 의심이 가해지는 상황.
기존의 정용진 부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큰 매출 증가를 이뤄냈던 최성재 대표의 연임도 과연 가능할지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3년 연임의 벽' 넘기 힘들 것이란 전망
실제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0년 이후 취임한 정일채·김성환 대표 모두 재임 기간이 3.0년을 넘지 못했다.
매번 연임을 하지 못하고 교체된 것. 일부에서는 최성재 대표 또한 신세계의 '3년 연임의 벽'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적하락에 맞서 신세계푸드는 수입 원물 판매량 회복과 조직구조 개선 등을 통해 이익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연말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 영향을 미칠 4분기 실적과 함께 최성재 대표의 연임 성공여부 또한 관심사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