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미국서 달랑 372대 팔린 제네시스, 신차 'G90'으로 대반전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상위 세단 'G90'을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G90'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고 있는 G90


제네시스가 2015년 선보인 세단 EQ900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G90은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고 있다.


먼저 자동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는 오각형 모양에 아래쪽이 뾰족한 '크레스트 그릴'과 4개의 램프로 구성된 ‘쿼드램프’ 헤드라이트를 장착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제네시스 측은 "명문 귀족 가문 문장 형태의 크레스트 그릴로 당당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구현했고,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쿼드 램프로 특별한 정체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고유 패턴인 '지-매트릭스(G-Matrix)'는 그릴과 램프, 휠 등에 적용됐다. 지-매트릭스는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볼 수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이다.


후면부의 경우 기존 날개 모양 엠블럼이 제네시스 영문 글자로 대체됐고, 번호판은 기존보다 조금 아래로 옮겨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한 리어 콤비 램프는 옆으로 길게 뻗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처럼 외장 디자인이 '수평적인 구조(Horizontal Architecture)' 실현과 역동적인 우아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장 디자인은 소재를 고급화 해 플래그십 세단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에어 벤트와 오디오 스위치의 형상을 변경해 수평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했고, 센터패시아 스위치 개수를 줄여 운전자와 탑승자가 피로하지 않도록 했다.


'수평적인 구조' 실현과 역동적인 우아함에 초점을 맞춘 외장 디자인


여기에 콘솔 위를 가죽으로 감싸고, 크롬 도금을 버튼에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G90은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최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국산차 최초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가 탑재됐고 이외에도 제네시스 전용 Copper GUI가 최초 적용된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비상등 점멸, 열선 조절 등을 지원하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앱' 등이 탑재돼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공기가 좋지 않은 지역을 지날 때 자동으로 내기로 전환해주는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기술과 같은 신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G90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세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 7,706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8,099만원, 5.0 가솔린 모델 1억 1,878만원부터 시작한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지난 3년간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그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및 최첨단 기술을 G90에 집중적으로 담아냈고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고객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G90 출시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제네시스가 이번 출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지난 10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372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79.2%나 급감한 수치다.


올해 1~10월 미국 누적 판매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감소한 9,281대를 기록해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에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G90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UV 모델인 GV80 개발도 서둘러 미국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부진은 현대차의 큰 고민 중 하나다. 그렇기에 이번에 출시한 G90은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면서 "만약 G90까지 잘 안 팔린다면 미국 시장에서의 제네시스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