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색깔' 드러내기 시작한 구광모 LG회장부회장단 5명 연임 가닥…안정 속 변화 택해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이번주 단행할 연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인 부회장 5명을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연말 인사 현황은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지만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부회장 5명 유임시킨 것과 관련 '안정 속의 변화'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주사인 ㈜LG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 및 발표한다.
㈜LG 권영수 부회장과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등은 모두 부회장직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 9일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된 신학철 3M 수석 부회장을 제외한 LG그룹 5개 핵심 계열사 CEO가 교체없이 연임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관련 계열사 CEO가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부회장 5명을 유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회장단을 그대로 둔 구광모 회장이 오히려 각 계열사 사장 및 부사장급 임원에 변화를 줘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LG그룹은 부회장 5명을 연임하는 대신 지주회사인 ㈜LG 팀장급 임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등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본격적인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구광모 회장의 의중은 오는 28일부터 단행될 LG그룹 각 계열사별 인사를 통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아버지 고(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구광모 회장이 선친 뒤를 이어 정도경영과 인재중심의 LG그룹을 잘 이끌고 나갈 수 있을지 시험대 막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