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이른둥이 살리기 힘쓴 교보생명
현재까지 2,600여명의 이른둥이 지원해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신창재 회장이 이끄는 교보생명이 예정일보다 한참 일찍 태어나 연약한 '이른둥이' 아이들을 위해 14년간 힘써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004년부터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남몰래 새 생명을 선물해왔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이전 또는 2.5kg 이하로 태어나 만삭아보다 몸이 작고 연약한 아이들로, 그 수는 매년 3만명에 달한다.
예정일보다 빨리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는 엄마의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며 입·퇴원을 반복한다. 때문에 소득이 다소 적은 부모의 경우에는 아이의 병원비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
이에 지난 2002년 12월부터 '교보 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교보생명은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2004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손잡고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둥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출산 직후의 입원치료비부터 건강한 성장을 위한 재활치료비까지 지원한다.
본인 부담 병원비의 70%를 교보생명이 부담하면서, 이른둥이를 가진 가정은 최대 2천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처음 사업 시작에서부터 차근차근 지원금을 늘린 교보생명은 500만원 가량을 지원했던 지난 2008년보다 현재 2배가 넘는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기금은 교보생명 보험설계사(FP)들의 자발적 기부에 교보생명과 아름다운 재단의 기부를 더해 마련되며, 매달 4천여명의 FP가 참여해 현재까지 2,600여명 이른둥이를 도왔다.
교보생명은 또한 이른둥이 부모들을 위한 양육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이른둥이 관련 정보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른둥이의 치료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양육 방법과 정보가 부족한 이른둥이 가정에 희망을 가져다준다.
장시간 육아 노동과 심리적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이른둥이 부모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추운 연말 외출이 어려운 이른둥이 가정에 '산타'로 방문하기도
더불어 매년 12월에는 교보생명 FP들과 임직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이른둥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다솜이 희망산타' 행사도 진행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바깥 활동이 어려운 이른둥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파티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인 2017년 12월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발대식을 축소하고 선물 배송을 확대했다. 2016년 58가정 60명이었던 참여자가 2017년 146가정 166명으로 늘었다.
가정방문이 이루어지는 집에는 교보생명 FP 기부자와 관계자가 찾아가 트리와 함께 집안을 꾸미고 파티를 열어준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씨가 재능기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이른둥이들에게 선물할 크리스마스트리 모빌을 함께 만들어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교보생명은 이른둥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국어원 후원을 받아 '미숙아' 용어 대신 '이른둥이'라는 새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한다.
이른둥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교보생명의 노력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경영'을 잘 드러내며 우리 사회의 훈훈함을 선사한다.
늘 '사람의 힘'을 잊지 않는 이와 같은 행보는 어쩌면 교보생명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