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재용 대법원 판결 앞둔 삼성그룹에 2019년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빨간불' 켜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여파…검찰 수사 확산될 조짐20년 걸린 경영권 승계작업 '불똥' 튈 위기 처한 이재용 부회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캔들'에 휩싸이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빨간불이 켜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삼성그룹 내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고 한다.


재계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됐다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이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구설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빨간불' 켜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대법원 최종 판결 남겨놓고 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캔들'불똥 어디로 튈지 몰라 신경 곤두 서 있는 삼성그룹 분위기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내년 초 뇌물공여 등 혐의로 대법원 최종 판결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캔들'이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었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마찬가지로 오너 부재라는 최악의 경영 공백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시작에 불과…반도체 위태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부진 불가피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혐의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르기 때문에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내년 초 대법원 재판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 및 검찰의 수사 착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지금 당장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8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업황 부진 탓에 4분기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는 올해 30.9% 성장해 초호황을 보인 반도체 경우 내년 성장률이 9.3%로 3분의 1토막 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빨간불' 켜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스마트폰도 위기…'갤럭시S9'·'갤노트9' 판매 부진 여파 확대반도체 위기감·스마트폰 부진으로 흔들리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발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가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내년도 반도체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여기에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스마트폰 영업이익마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또한 삼성전자가 위기상황에 처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올해 삼성전자 3분기 IM사업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2조 2,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스마트폰 부진 불가피…'갤럭시S10'·폴더블폰 반격 노리는 삼성이재용 부회장 내년 초 대법원 판결 앞두고 잇따라 악재 발생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가격 공세가 맞물리면서 올해 삼성전자 IM사업 부문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를 이끌며 신화를 세운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관련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10주년을 맞아 '갤럭시S10'과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을 잇따라 출시해 경쟁업체들과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를 늘려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수량 기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가 20.1%로 세계 1위이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14.4%의 시장 점유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20년 걸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덜미 잡혀…2019년 최악의 해 될 듯


삼성전자와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는 5.7% 포인트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말해 불안한 1위인 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은 당분간 만회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 여파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내년 삼성그룹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일 전망이다.


지난 20년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작업을 벌였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덜미가 잡혀 하루아침에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한 이재용 부회장.


현재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눈앞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잘 넘겨 삼성그룹 총수의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