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증권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장 대표이사 선임된 달부터 삼성증권 브랜드 평판지수 '최하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장석훈 대표이사가 이끄는 삼성증권이 지난 7월부터 증권사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7월은 장석훈 부사장이 대표이사 대행으로 선임됐던 달이다.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배당 사고로 삼성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구성훈 전 대표가 3개월 직무정지 등 제재를 받으면서 사실상 대표이사직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7월 27일부터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
하지만 '28억 1천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주식 '28억 1천주'로 지급한 사고를 불과 수개월 여만에 수습하기에는 다소 무리인 듯하다.
그가 대표이사 권한 대행을 맡았던 7월부터 줄곧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2018년 11월 증권사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 나와 꼴찌는 삼성증권…1위 키움증권과 10배 이상 차이
지난 21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증권사 브랜드 빅데이터 3,437만 4,716개를 분석해 '2018년 11월 증권사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참여지수와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로 나눴다. 쉽게 말해 이번 평판은 소비자들의 증권사 브랜드 소비행태를 나타내는 지표인 셈.
조사 결과, 올해 11월 증권사 브랜드평판 1위는 이현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브랜드 평판지수 375만 3,820)'이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브랜드 평판지수(197만3,122) 보다 90.25%나 상승하기도 했다.
2위는 유상호 대표의 한국투자증권이 수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1월 브랜드 평판지수는 309만 7,222. 지난달 브랜드 평판지수인 272만 208보다 13.86% 상승한 것이다.
3위는 정영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NH투자증권이 가져갔다. 11월 NH투자증권은 브랜드 평판지수 263만 5,252로, 지난 10월 브랜드 평판지수 보다 35.06% 올랐다.
이어 'KB증권(258만 8,828)', '하나금융투자(256만 9,817)', '미래에셋대우(246만 6,868)', '대신증권(201만 2349)', '신한금융투자(184만 900)', 'SK증권(181만 4080)' '유안타증권(138만 3,483)', '현대차투자증권(120만 7,518))', '한화투자증권(107만 4,599)', 'DB금융투자(98만 8,023)', '메리츠종금(96만 2,554)', '이베스트투자증권(82만 7,965)', '유진투자증권(81만 9,096)', 'KTB투자증권(79만 142)', '교보증권(78만 6,710)', '하이투자증권(72만 5,238)', '신영증권(58만 4,206)', 'ibk투자증권(51만 4,966)', '케이프투자증권(41만 90)', '부국증권(28만 4,879)', '삼성증권(27만 6,108)' 순으로 11월 프랜드 평판지수가 높았다.
지난 7월부터 증권사 브랜드 평판지수 '꼴찌' 수성한 삼성증권장 대표가 임시 수장 맡으면서 미미하게 올라…그래도 '하위권'
리스트에 오른 24개의 증권사 중 12개 증권사는 100만 단위를 넘기지 못하고 10만 단위의 브랜드 평판지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브랜드 평판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하위 12개 증권사에서 그나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DB금융투자와의 격차도 꽤 크다. 두 증권사간의 격차는 71만 1,915에 달한다.
1위인 키움증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두 증권사의 브랜드 평판지수 격차는 347만 7,712. 10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증권사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에도 브랜드 평판지수 18만 2,692점으로 꼴찌를, 8월과 7월에는 각각 6만 8,195, 11만 3,173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석훈 대표가 삼성증권의 임시 수장을 맡게 된 날부터 브랜드 평판 지수가 미미하게 오르곤 있지만, 하위권에서 도통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석훈의 삼성증권 2018년 3분기 순익 642억…전년 대비 26.6% 하락12월 예상되는 연말 인사…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 거취 관전 포인트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도 좋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삼성증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6% 급감한 642억 2,498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증권사들이 추산했던 올해 3분기 순이익 743억원에 밑도는 실적인 셈이다.
영업이익도 줄었다. 2018년 3분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923억 2,627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2% 감소한 수치다.
현재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배당 사고로 추락한 삼성증권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의 노력이 지표로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3분기 실적 반토막은 물론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삼성그룹 계열사 CEO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처음 실시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구성훈 전 대표이사의 공석을 메우고 있는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과연 그가 삼성증권을 다시 선두에 올리는 중책을 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공식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