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실적 '폭망'했는데 임원 보수 '69억' 지급해 '오너 이재용' 당황케 한 삼성증권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 뉴스1


장석훈의 삼성증권 2018년 3분기 순익 642억…전년 대비 26.6%↓'어닝 쇼크' 수준 성적표에도 '임원' 보수 높아…2명에게 69억 지급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장석훈 대표이사가 이끄는 삼성증권이 올해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초라한 실적 성적표를 받은 반면 임원들에게는 '고액'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018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642억 249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74억 6,458만원)보다 26.6%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줄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23억 2,627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1,156억 8,802만원보다 20.2% 줄어든 것.


당초 증권사들은 삼성증권 3분기 순이익이 7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IB 업계에서 추산한 시장 추정치보다 삼성증권이 13.6% 감소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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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올해 3분기 이사 등 6명에 보수로 71억 8,800만원 지급등기이사 2명이 챙긴 금액 68억 8,800만원…전체 금액 중 95.82% 


전반적인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한 반면 '인건비' 지급은 증가했다. 3분기에 지급된 임직원들의 인건비는 897억 9,484만원에 달한다.


더 큰 실적을 냈던 지난해(858억9,340만원)보다 올해 지급된 인건비가 더 많은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에 지급된 임원들의 보수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3분기 삼성증권이 이사 및 감사 전체 등 총 6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71억 8,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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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등기이사 2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68억 8,800만원. 1인당 평균 29억 5,200만원을 챙긴 것이다. 임원의 보수로 책정된 금액 중 95.82%가 등기이사에게 지급된 셈이다.


사외이사 1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5,900만원이었으며, 감사위원회 위원 3명에게 지급된 보수금액은 2억 4,1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1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의 보수를 모두 합쳐도 이사 한 명이 챙긴 보수보다 한참 밑도는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증권 "이번 보수 퇴임한 전 이사 포함한 누적 소득 반영된 것"


삼성증권은 공시를 통해 이번 보수는 퇴임한 전 이사와 감사 4명의 퇴직소득을 포함한 누적 소득이 반영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급감한 반면 임원들에게 지급한 3분기 보수가 고액인 것은 분명한 사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형 스캔들 이후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깜짝 놀랄만한 금액인 것 같다는 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기이사들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받은 평균 보수는 39억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증권 등기이사의 보수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 4월 담당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배당 사고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내년 1월 26일까지) 일부 영업정지와 과태로 1억 4,400만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배당 사고로 삼성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구성훈 전 대표는 이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장석훈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 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구상훈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