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재용, 삼성그룹 물려 받으려고 기업가치 조작…삼성물산 조사해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발목 잡힌 이재용 부회장참여연대, 삼성물산 회계처리 '특별감리' 요청서 제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린 것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 중 하나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물산이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할 당시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시의 사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던 참여연대는 2015년 합병 당시 삼성물산 회계처리를 조사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특별 감리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모습 / 사진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있었다고 결론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 즉시 정지…상장폐지 기로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참여연대는 금융감독원에 '2015년 통합삼성물산 회계 처리에 대한 특별감리요청서'를 발송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에 대해 즉시 정지시켰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22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6위이자 바이오 시총 2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참여연대 측 "분식회계는 적정성 확보 위해 진행된 것"검찰 수사에 따라 금융당국 특별 감리 검토할 가능성


참여연대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문건에는 '통합 삼성물산은 (2015년) 9월 합병시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가치를 6조 9000억원으로 평가해 장부(지분 51%)에 반영'이라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 합병 적정성 확보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측은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가치평가 적정성과 합병 회계처리에서 염가 매수 차익 은폐 의혹, 콜옵션 부채 누락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참여연대가 삼성물산 회계 처리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한 것과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따라 감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김용범 위원장 "삼성바이오, 혐의 드러날 경우 그때 검토해야"검찰 수사에 따라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실시 여부 결정


참여연대가 금융위원회에 특별감리 요청서를 발송한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용범 위원장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삼성물산 감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용범 위원장은 "공정가치 평가가 명백한 오류라는 객관적 증거가 현 시점에는 없어서 현 시점에선 감리 착수에 한계가 있다"고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공정 가치를 부풀린 혐의가 드러날 경우엔 감리 실시 여부를 그때 가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용범 위원장의 위와 같은 발언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회계분식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실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증선위 결론에 조목조목 반박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측 "회계처리는 투명하게 이뤄졌다" 반박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 회계 결정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행정소송까지 불사르겠다고 밝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홈페이지에 홈페이지에 증권선물위원회와 공방을 벌인 회계처리 등에 대한 입장을 'Q&A'를 통해 게재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금융감독원이 1차 감리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 처리에 대해 특별하게 지적하지 않았다"며 "재감리에선 2012년 회사 설립 시부터 현재까지 지분법으로 회계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계처리는 보수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고 본질적인 기업가치에도 영향이 없어 다른 분식회계 사례와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