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연말 인사철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 고뇌하게 만드는 삼성전자 고동진

(좌)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뉴스1


삼성전자 연말 임원인사 앞두고 고심에 빠진 이재용 부회장스마트폰 판매 부진 겪은 고동진 사장 거취 여부 놓고 고뇌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됐다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갤럭시' 시리즈를 총괄하고 있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의 거취 여부를 놓고 고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시리즈가 나란히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 3분기 IM사업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24조 9,100억원, 영업이익 2조 2,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이는 전년 대비와 비교하면 각각 약 10%, 30% 가량 떨어진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의 IM사업부문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을 놓고 봤을 때도 전년 대비 각각 4.7%와 8.1%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가격 공세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올해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고동진 사장에게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판매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고동진 사장이 지난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1년을 아직 못 채웠다는 점과 IM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을 따지고 봤을 때 내부보다는 외부 요인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 모습 / 'SDC 2018' 기조연설 화면 캡처


'갤럭시' 시리즈 탄생 10주년…스마트폰 시장 재편될 가능성이재용 부회장 '고동진 사장 교체카드' 꺼내들지 여부 촉각


여기에 내년부터 화면을 지갑처럼 폈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과 5G 모델 스마트폰 출시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동진 사장 교체카드'를 들기에는 위험이 크다.


실제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맞아 내년 2월 '갤럭시S10', 3월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출시해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시장을 각각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다보니 연말 정기임원 인사 단행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고동진 사장의 거취를 두고 고뇌할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은 '갤럭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아니면 고동진 사장에게 신임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DC 2018'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임원 인사평가에 돌입해 현재 인사팀을 중심으로 막바지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 임원인사 단행 후 이뤄지는 조직개편은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한 전장사업 부문과 인공지능(AI) 부문 사업조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 올해 대부분 만족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삼성그룹 각 전자계열 수장들이 CEO 대표이사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비전자 계열 부문과 금융 계열 부문의 경우는 각 계열사별로 실적이 엇갈려 일부 계열사 수장들의 유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