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LG 구광모가 자기 회사에 없는 '자동차' 전문가를 전격 스카웃한 이유

(좌)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우)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 / 사진제공 = LG그룹, 한국타이어 


구광모 회장, 신학철 부회장 영입에 이어 또 파격 인사기아차·르노삼성 거친 '자동차 전문가' 전격 영입 단행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또한번 파격적인 인사를 영입한다.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출신이자 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재직 중에 있는 김형남 부사장을 전격 스카웃한 것이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계열사에는 없는 '자동차 전문가'를 영입함에 따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을 선두로 김형남 부사장 영입에 적극적이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 / 사진제공 = 한국타이어 


'자동차 잔문가'로 정평 나 있는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30여년 간 완성차 브랜드에서 근무한 베테랑…업계서도 인정


LG그룹 차원에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형남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기아자동차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자동차 샤시설계팀장과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소 등을 거쳤으며 현재는 한국타이어 구매부문장을 지냈다가 2015년 12월부터 연구개발본부장에 재직 중이다.


연구개발(R&D)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김형남 부사장은 30여년 간 완성차 브랜드에서 근무한 베테랑인만큼 '자동차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김형남 부사장이 한국타이어에 제출한 사표가 최근에 수리됐고 현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 모습 / 사진제공 = LG전자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장사업' 낙점한 구광모 회장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계열사도 적극 가담


그렇다면 구광모 회장은 왜 김형남 부사장 영입에 팔을 걷고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것일까.


그도 그럴 것이 신성장 사업으로 전장사업 부문을 육성하고 있는 LG그룹 입장에서는 그룹 내 없는 '자동차 전문가' 영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LG전자 VC사업본부를 중심으로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에서 자동차 전장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특히 김형남 부사장의 경우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타이어에서 글로벌 구매부문장으로 재직할 당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운영 노하우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김형남 부사장, LG그룹 전장사업 관련 R&D 직군 종사할 가능성외부 수혈 통한 인적 쇄신에 적극적인 구광모 회장의 '파격 인사'


한마디로 말해 구광모 회장이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전장사업 부문 전문가로 김형남 부사장을 택한 셈이다.


현재로서 직책이나 근무 부서가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김형남 부사장의 영입 절차가 마무리 되면 LG그룹 계열사 중에 전장사업과 관련된 R&D 직군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LG그룹은 지난 9일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영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형남 부사장 영입을 추진하는 등 외부 수혈을 통한 인적 쇄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 살펴보는 구광모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LG그룹 측 "김형남 부사장, 영입 프로세서 절차 밟는 단계"구광모 회장 색깔 담긴 연말 정기임사 빠르면 다음주 단행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LG그룹 내에서는 연달아 외부 수혈 영입이 진행되면서 대대적인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재 김형남 부사장이 영입을 위한 프로세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을지, 어느 계열사로 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하는 LG그룹 연말 정기임원 인사는 빠르면 다음주 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