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실적 저조한 '남편' 정태영과 '오너 남동생' 정의선 틈에서 난처한 현대카드 정명이

(좌)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 (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사진 제공 = 현대카드


실적 부진 늪에 빠진 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카드현대카드 실적부진에 난처하게 된 정명이 부문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현대카드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로 인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0.9% 급감하며 실적 부진 늪에 빠졌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실적 부진과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 시대가 맞물리면서 현대카드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등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카드의 실적 부진과 정의선 체제가 시작되면서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 뉴스1


정의선 부회장, 현대오토에버 상장 방안 추진 발표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그룹이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전문업체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현대차와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토에버를 상장한 뒤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만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단행이 전망되면서 현대차그룹이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 / 사진 제공 = 현대카드 


금융 계열사 지원 줄여왔던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그룹현대카드 등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할 가능성 배제 못해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 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줄여왔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장에 더욱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경우 가장 난감해지는 사람은 바로 정명이 부문장이다.


현재 정명이 부문장은 현대카드에서 브랜드 부문장 및 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장, 현대커머셜 부문장직을 맡고 있다.


정명이 부문장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정몽구 회장의 둘째딸로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의 누나이기도 하다.


현대카드 본사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여 있어 난감한 정명이 부문장진퇴양난에 빠진 정명이…'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


정명이 부문장은 정태영 부회장이 겪는 실적 부진 고통과 처남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태영 부회장의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적 저조한 남편 정태영 부회장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지배력 강화하려는 남동생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 사이에 끼여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편 정태영 부회장 편을 들자니 오너 남동생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의 눈치가 보이고, 남동생 편을 들자니 남편 정태영 부회장이 눈에 밟혀 진퇴양난에 빠진 정명이 부문장.


과연 정명이 부문장은 돌파구를 마련해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와 남편 정태영 부회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